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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가 지나간 자취, 222년 만의 전 구간 복원 '2017 정조대왕능행차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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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한 복판 대규모 재현행사에 서울시민, 외국인 관광객 눈 사로잡아



-박원순 서울시장, 한성판윤 役 맡아 서울시 정책 홍보





[캠퍼스 잡앤조이= 김인희기자 / 박건영 대학생 기자] 최근 서울시와 수원시, 화성시가 공동으로 의궤의 기록을 근거해 정조 일행이 지나간 자취를 재현했다. 을묘년의 원행(遠行, 멀리 나아가다)이 있은 지 222년 만이다.

조선의 정조 재위 19년인 1795년, 화성(華城)에서 정조의 친모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이 성대하게 벌어졌다. 1975년은 혜경궁 홍씨와 함께 정조의 부친 사도세자의 회갑이 되는 해이기도 했다. 

이 때 정조는 7박 8일간 창덕궁에서부터 어머니를 모시고 한강에서 배다리를 건너 수원 화성을 다녀왔다. 정조의 능행길은 창덕궁-용양봉저정(노량진)-시흥행궁(금천구 시흥동 부근)-사근행궁(의왕 고천동 부근)-화성행궁(수원화성)-현륭원(융릉)이다.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이 기록된 행차보고서가 바로 ‘원행을묘정리의궤’다.  







지난달 23일 오전 종로구 일대의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전통 궁중의상을 입은 800m 길이의 대규모 행렬단이 행진하는 장관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서울역 광장, 노들섬 공원 등에서는 행렬단이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이날 행렬단이 서울 구간에서 행진한 거리는 약 21.2km. 오전 8시 30분 경 창덕궁에서 출궁의식을 갖은 뒤, 종로 일대를 거쳐 서울역을 지났다. 서울역에서는 10시 즈음부터 정조의 호위부대 장용영 무사들의 <무예도보통지> 무예24기 및 대련 시연 퍼포먼스가 있었다. 그 후 자객들과 대적해 전투를 벌이는 광경도 연출됐다.

이후 행렬단은 숙대입구역, 삼각지역 등 용산구 일대를 지나 한강대교 북단을 건너 노들섬에 진입했다. 이 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노들섬에 있었다. 노들나루 공원과 노들섬을 연결하는 지점에 철제 배다리가 설치됐고, 시민들은 이 이색적인 다리를 지나며 즐거워했다.

 



정오를 약간 넘어 정조 일행이 배다리를 건넜고, 정조 등 주요배역들은 노들섬 무대로 올랐다. 한성판윤으로 분장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무대 위로 올랐다. 백성들로 분장한 연기자들이 정조에게 어려운 상황을 고했다.

정조는 박원순 시장에게 해결방안을 하문했다. 첫 번째, 백성은 총체적으로 난국에 있는 청년들의 상황을 호소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에 청년 구직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수당’이 있다”고 소개하며 청년들의 많은 관심과 이용을 당부했다. 

두 번째, 백성은 최근 급증하는 여성대상범죄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박원순 시장은 “요새 남의 사진을 몰래 찍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며 우려를 표했고,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여성안심귀가 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했다. 박원순 시장이 퇴장한 후, 무대에서는 오찬 상차림 진상 재현과 정재(궁중 무용) 공연 등이 벌어졌다. 





한편 노들섬에서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부대행사들이 마련됐다. 투호, 활쏘기, 제기차기 등 기본적인 전통놀이, 능행차반차도, 색칠체험, 꽃신 만들기 체험, 전통문양 타투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노들섬을 분기점으로, 시흥행궁까지 가는 행렬단은 주요배역 등이 교체돼 노들나루 공원에서 출발해 18시경 시흥행궁에 도착하는 것으로 당일 행사를 마쳤다. 24일에는 수원시와 화성시에서 정조 일행이 화성에 당도해 사도세자의 무덤인 융릉에 참배하는 스토리를 골자로 행렬이 진행됐다.  

서울시청 문화본부 역사문화재과의 담당 공무원은 향후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행사’의 발전 방향에 대해 “아직 거점 복원 문제 등 미흡한 점이 있어 당장은 힘들겠지만 점진적으로 부족한 점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서울시의 궁극적인 목표는 본 행사를 UNESCO 무형문화재 등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kih08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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