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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통해 영업 노하우 쌓았어요”… 프리랜서 일러스트 작가 이단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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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김인희 기자/ 윤해원 대학생 기자] 아나운서들의 프리랜서 선언이 아직까지는 충격적으로 들린다. 회사 조직에 소속되지 않고 혼자 나아간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우려의 시각과 달리 프리랜서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프리랜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대학교를 자퇴하고 프리랜서의 길을 당당하게 헤쳐 나가는 이가 있다. 바로 일러스트 작가 이단비씨(23)다. 

- 하고 있는 일을 구체적으로 소개해달라. 

"프리랜서 일러스트 작가로 일러스트, 마케팅 디자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손맛나는 글씨’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러스트 작업과 관련해 출판사 팬덤북스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올해 4월부터 gs25와 마케팅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7월부터 두란노(기독교 전문 서적 출판사)에서 일러스트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또 1월부터 준비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6월 8일에 출시했다."

- 대학교 자퇴 후 프리랜서를 시작했다고 들었다. 구체적인 계기가 있나?

"어릴 때부터 화가가 꿈이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전문대 시각디자인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강의식 그림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것을 느꼈고 결국 자퇴서를 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현장에서 부딪치면서 터득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학교를 그만두고 편의점 알바를 병행하며 일러스트를 독학했다."




- 월 고정 수입이 얼마나 되나?

"한 달 평균 150만원 정도 수입을 얻고 있다. 일을 시작한 지 1년 정도 지났을 때의 기준이다. 처음에는 50만원으로 시작했다. 일이 많을 때는 최대 200만원까지 수입을 얻는다."

- 프리랜서는 수입이 불안정한 편인데, 경제적으로 불안하진 않나?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었다면 프리랜서를 시작도 하지 않았다. 현재는 돈의 가치보다 꿈을 이루는 데 집중하고 싶다. 그래서 수입과 관계없이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하고 있다. 다만 인지도가 올라가면 기대 이상의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일이다. 카카오프렌즈 디자이너가 대표적인 예다. 일이 끊길지 모른다는 걱정도 있다. 그럴 때에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공부에 매진한다. 나의 노후를 걱정하는 시선도 많다. 솔직히 말하면 안정적인 노후를 보장한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 부족한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가?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부족한 역량을 계발한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단체 봉사활동에 참여해 현수막과 소책자를 만드는 일을 돕고 있다. 실무적인 역량을 키울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스타일도 파악할 수 있다. 대개 사람들은 봉사를 타인을 위해 시간을 소비하는 활동이라고 여기지만 그렇지 않다. 본인의 적성과 관련된 봉사활동을 하면 무료로 일을 배우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영업 기술도 필요할 텐데,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요즘 SNS가 포트폴리오 역할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SNS를 활용해 능력을 최대한 뽐내면서도 솔직하게 어필하려고 노력한다. 눈에 띄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작품을 업로드해야 한다. 업로드가 주기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성실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업체 측에서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찰하기 때문이다.

게시물은 자기 작품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을 표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나만의 이야기를 자세히 정성스럽게 작성해야 한다. 또 자기만족에 그치기보다 직접 고민하고 느낀 것을 풀어내야 한다. 실제로 SNS의 게시물을 보고 한 편의점 업체가 일러스트 작업을 요청해왔고, 간단한 제안서를 페이스북 메신저로 보냈다. 이후 바로 계약이 성사돼 마케팅 콜라보레이션을 시작하게 됐다. 이같은 사례를 계기로 작품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생겼다." 

- ‘손맛나는 글씨’라는 닉네임도 영업의 일종인가?

"그렇다. SNS로 내 작품을 봐주시는 분들의 의견을 모아 만든 이름이다. SNS 공간을 통해 소통을 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것도 영업의 노하우다." 

-프리랜서의 가장 큰 매력은 자유로운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직접 프리랜서의 장단점에 대해 들어보고 싶다.

"우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프리랜서의 장점은 ‘자유로운 시간’이다. 내가 하고 싶을 때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 자유로움이 단점이 될 수 있다. 불규칙한 생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초보 프리랜서 일 때 예상치 못한 업무량으로 바쁘다가도, 업무가 없어 지루한 때도 있었다.

직접 꼽은 프리랜서의 가장 큰 장점은 내 일에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무를 지시받는 조직과 달리 프리랜서는 업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인정받을 수 있다. 한편 아이디어가 고갈됐을 때 함께 의견을 나눌 동료가 없다는 점은 단점인 것 같다."

-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실패가 곧 경험이라는 말이 있다.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할 때 ‘실패해봤자 잃을 것도 없다’는 태도로 맞선다. 그리고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재빠르게 행동에 옮긴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제작할 때 그랬다. 일단 생각나는 대로 그려놓으면 완성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기고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진다.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으로 부딪히면 성공하는 힘도 커지는 것 같다. 본인만의 가치를 찾아 도전하길 바란다. 모두를 응원한다."
kih08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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