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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스타트업 20] 위션 “별밖에 모르던 이과생, 과학교육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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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스타트업 CEO 20]

김도균 위션 대표(천문학 96학번)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위션은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주고 싶다는 김도균 대표의 소망에서 비롯됐다. 그냥 ‘과학이 좋았던’ 아이들이 시험과 암기중심의 입시교육에 내던져지고 사회에 나가서도 ‘밥벌어먹고 사는’ 걱정을 해야 하는 게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공계가 아직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과학이 얼마나 실생활과 밀접한지 인지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과학을 좋아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과학교육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위션의 모든 콘텐츠는 실제와 똑같다. 포물선을 애니메이션으로 단순화 한 다른 제품과 달리 위션은 포물선의 시작과 끝의 미묘한 속도 차이까지 정확히 구현해냈다. 권도균 위션 대표가 대학과 대학원에서 천문학 수치 시뮬레이션을 전공한 덕분이다.

“시중의 과학 콘텐츠 안에 진짜 과학은 없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론 하나하나에 며칠 동안 머리를 싸매며 공을 들였죠.” 실제로 위션의 사무실 곳곳에는 SF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정체모를 수학공식이 가득했다. 김 대표의 자부심이자 정체성이기도 하다.

천문학밖에 모르던 ‘이과생’ 김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건 아이패드가 등장하면서였다. 당시 아이패드 광고에 배철수 씨가 ‘별을 만질 수도 있고~’라며 내레이션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한 문장이 그의 머리를 강타했다. 순간 김 대표는 조만간 IT기술이 교육계에까지 스며들면서 ’직관적 조작법‘이 미래 교육의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는 걸 직감했다. 

김 대표가 교육에 관심을 가진 것도 이유가 있다. 대학원 재학 중 결혼을 하면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무려 15년간 학원에서 과학강사로 일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릴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좋아했던 그는 군 복무를 병역특례로 받아 개발자로도 근무했다. 과학과 교육, 개발까지 삼박자가 정확히 맞아 들어간 것이다.



박사과정을 휴학한 채 조금씩 창업을 준비한 그는 2014년, 드디어 본격 법인을 설립했다. 관건은 동료를 모집하는 것. 그러나 주변의 40대 동료들은 모두 ‘가정’이라는 제약 때문에 선뜻 나서지 않았다. 결국 프로그래머인 부인과 함께 집에서 컴퓨터 두 대를 놓고 함께 콘텐츠를 만들었다.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공부밖에 몰랐던 그에게 사업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 

“가장 처음 느낀 게 ‘정말 세상을 몰랐다’는 것이었어요. 우선 개발비용보다 마케팅 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죠. 또 소비자의 눈은 이미 게임의 화려한 디스플레이에 익숙해져있어서 개발비용도 막대하게 필요했습니다.”

김 대표는 수익을 위한 자구책으로 콘텐츠 유료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처음에 각 단원마다 공을 들여 각각의 앱으로 출시했는데 시장은 ‘질보다 양’을 원했다. 또 단순히 ‘콘텐츠=돈’이라는 생각으로 앱을 유료로 출시했는데 유료앱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시선은 생각보다 훨씬 차가웠다. 참패였다.

“시장은 제게 큰 교훈을 줬어요. 그길로 앱을 하나로 통합했고 무료로 전환해 접근성을 높이는 대신 심화 과정은 광고나 결제로 열어볼 수 있도록 했죠.” 

올 여름, 한국천문연구원이 그의 앱을 구매해 10일간 홈페이지에 무료로 오픈했는데 이 기간 무려 다운로드 수가 2만회 늘었다. 상도 여러 차례 받았다. 2015년 한국천문연구원 별앱별 어워드 수상, 2015~2016년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우수상, 2017년 이러닝/에듀테크 비즈니스모델 공모전 우수상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쌓이고 있다. 

“언젠가 천문학의 선순환구조를 만들고 싶어요. 제대로 만든 콘텐츠를 소개해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매출이 발생하면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어서 최종적으로 우리나라의 과학 산업에 이바지하는 거죠. 그래서 ‘과학교육하면 위션’이라는 공식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설립 연도: 2014년 2월

-주요 사업: 3D 과학 디지털 교보재 제작 

-성과: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우수상, 한국천문연구원 어워드 수상 등

tuxi0123@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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