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다른 지역보다 대비 약해"…클리치코 "지자체 무너뜨리려는 시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겨울철을 앞두고 수도 키이우의 대비 태세가 미흡하다는 취지로 비판하자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이 반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전날 각 도시별 상황을 보고받았다며 "10월 중순 기준으로 국경과 최전방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회복력 강화 계획이 키이우보다 더 진전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샤헤드 드론의 산발적인 공격만으로도 전력·수도 공급이 중단되는 일을 겪는 키이우 시민들은 이런 차이를 실감할 것"이라며 "오늘 키이우의 상황을 바로잡고자 긴급 안보·관리 조치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클리치코 시장은 텔레그램에 글을 올려 "중앙정부와 연계된 언론 매체들이 난방 운영 실패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퍼뜨린다"며 "이는 조직된 의혹으로 지역 지도자들을 축출해 키이우 등 지역의 지방자치체제를 무너뜨리려는 시도"라고 받아쳤다.
클리치코 시장은 "시민이 나를 선출했기에, 나는 키이우 시민들의 신뢰에 부응하고 끊임없는 적의 파괴적인 공격 속에서도 도시 기능이 유지되도록 하고자 극도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 클리치코 시장은 AFP 통신 인터뷰에서 키이우의 난방시스템 구축 상태를 지적해온 중앙정부를 겨냥해 "희생양을 찾는다고 해서 시민이 더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클리치코 시장은 "아무리 철저히 대비하더라도 방공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며 중앙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2014년부터 키이우 시장직을 맡고 있는 클리치코 시장은 지난 겨울에도 젤렌스키 대통령과 혹한 대비 태세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dk@yna.co.kr
(끝)
ADVERTISEMENT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