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 상회…이형일 "코로나 때 제외하면 16년만"
"반도체 수요가 전쟁의 부정적 영향 상쇄하고 한국 성장 뒷받침"
상향 폭 선진국 평균 웃돌아…내년 전망치도 2.8%로 석달 새 0.3%p 높여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안채원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새 0.7%포인트(p) 올려 잡았다.
중동전쟁의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 호조에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본 것으로 풀이된다.
IMF는 13일 발표한 10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3.3%로 전망했다고 재정경제부가 밝혔다.
IMF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 배경으로 "반도체에 대한 강한 대외 수요가 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면서 한국의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전체 회원국의 경제전망을, 1월과 7월에는 주요 30개국을 대상으로 수정 전망을 발표한다.
지난 7월 IMF가 내놓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2.6%다. 이번 상향 폭은 세계 평균(+0.1%p)과 선진국 평균(+0.4%p)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재경부는 "한국의 강력한 인공지능(AI) 하드웨어·반도체 관련 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IMF도 보고서에서 한국과 대만을 AI 관련 컴퓨터 하드웨어의 핵심 교역국으로 지목했다. 두 경제권이 AI 관련 컴퓨터 하드웨어 순무역의 62%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IMF는 이 같은 공급망 구조를 고려할 때 동아시아의 원자재 수출국과 제조업 거점국에도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만약 IMF 전망대로 우리나라가 3.3% 성장할 경우, 세계경제 성장률(3.1% 전망)을 상회하게 되는데, 이는 코로나가 발발했던 2020년을 제외하면 2010년 이후 16년 만의 뜻깊은 성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IMF가 새로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3.0%), 한국은행(3.3%), 한국개발연구원(KDI·3.2%), 아시아개발은행(ADB·3.2%)보다는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7%), 무디스(3.5%)보다는 낮다.
IMF는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5%에서 2.8%로 0.3%p 올렸다.
이는 정부와 KDI(이상 2.2%), ADB(2.3%), OECD(2.6%) 전망치보다 높고, 한국은행(2.9%)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이날 IMF가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1인당 GDP는 올해 4만3천512달러 수준이 돼 사상 처음으로 4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추산치(3만6천408달러)보다 7천104달러(19.5%)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이후 2027년 4만9천277달러, 2028년 5만2천100달러, 2029년 5만4604달러, 2030년 5만7천112달러, 2031년 5만9천919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IMF의 예측대로라면 한국이 올해는 대만(4만3천951달러)에 근소하게 뒤지지만, 내년에는 1천863달러 정도 차이로 대만을 앞지르게 된다. 이후에는 한국이 우위를 점하다 2030년에 대만이 다시 한국을 따라잡을 것으로 IMF는 예상했다.
작년까지는 일본의 1인당 GDP가 한국보다 미세하게 많지만, 올해는 8천112달러 차이로 한국이 앞서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후 2031년까지 일본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는 게 IMF의 관측이다.
한국의 명목 GDP는 올해 2조2천458억달러가 돼 처음으로 2조 달러를 넘기고 내년에 2조5천395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이후 2028년 2조6천813억달러, 2029년 2조8천58억달러, 2030년 2조9천307억달러, 2031년 3조69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봤다.
한편,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3.1%로 0.1%p 상향 조정했고, 내년 전망치는 7월과 같은 3.4%로 유지했다.
IMF는 국가별 성장 경로가 중동전쟁에 대한 노출도와 AI 기술 밸류체인 참여 정도에 따라 차별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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