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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이 LA 파괴하게 둬라" 논란…뉴섬 "직무 정지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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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이 LA 파괴하게 둬라" 논란…뉴섬 "직무 정지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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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이란이 LA 파괴하게 둬라" 논란…뉴섬 "직무 정지해야"(종합)
    전날 유세 연설서 이란전 옹호하다 불쑥 발언…"美안전 위한 작은 대가"
    캘리포니아 주지사 "트럼프는 정신질환자…수정헌법 25주 발동해야"
    중간선거 악재될라…백악관은 "환각상태 미디어" 美언론에 책임 돌려


    (워싱턴·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이유미 권영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로스앤젤레스(LA)와 샌디에이고를 파괴해도 어쩔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놔 논란의 빚고 있다.
    잠재적 대선후보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대통령 직무를 정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해당 지역과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네브래스카주 연설에서 이란전으로 인한 연료와 비료 등 물가 상승과 관련해 "전쟁으로 (물가가) 조금 높다"며 "이는 치러야 할 작은 대가"라고 말했다.
    또 "세계를 안전하게, 우리나라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치러야 할 작은 대가"라며 "그들은 도시 하나를 파괴(take out)할 수도 있다. 그들이 LA를 파괴하게 놔두라. 샌디에이고를 파괴하게 두라(Let 'em take out Los Angeles, let 'em take out San Diego)"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그들'이 누구를 지칭하는지 명시하지 않았지만, 이란전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을 근거로 이란이 이들 도시를 공격해도 어쩔 수 없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마치 이란의 미국 도시 공격을 국가 안보를 위해 감수할 만한 '작은 대가'에 비유한 것 아니냐는 반발도 터져나왔다.
    두 도시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정치권에서는 곧바로 격한 반응이 쏟아졌다. LA와 샌디에이고는 인구 기준으로 캘리포니아에서 각각 1, 2위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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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의 잠재적 대선후보로 꼽히는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의회전문지 '더 힐'을 통해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며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할 때"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의 권한을 부통령 등이 대신하는 절차와 요건을 규정한 조항이다.
    일반적으로는 대통령이 면직·사망·사임하거나 신체적·정신적 이유로 직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때 대통령 본인의 의사로 권한이 승계되지만, 부통령과 내각 과반이 '대통령은 정상 임무 수행이 불가능하다'는 문서를 의회에 송부하는 경우에는 대통령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직무가 정지된다.
    다만 대통령의 의사에 반해 수정헌법 25조가 강제로 적용된 사례는 아직 한 번도 없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별도의 유튜브 영상에서도 "이건 단순히 무분별한(mad) 말이 아니라 매우 위험하고 정신 나간(deranged) 발언"이라며 J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와 공화당 지도부에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을 하라"고 말해 사실상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요구했다.
    LA 출신인 알렉스 파디야 상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도 X를 통해 "당장 수정헌법 25조"(25th Amendment NOW)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소속 캐런 배스 LA 시장도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부가 LA를 공격하도록 제안했다"며 "우리 도시를 겨냥한 그의 발언은 위험하며 우리의 안전을 잠재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역시 민주당 소속인 토드 글로리아 샌디에이고 시장은 "우리는 결코 '치러야 할 작은 대가'가 아니다"라며 "우리 도시를 당신의 무모한 전쟁 발언에서 빼라"고 촉구했다.
    공화당 일각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공화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짐 데스먼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강력히 반대한다. 어떤 미국 도시도 희생될 수 없다"며 거리를 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한 달도 남지 않은 중간선거에서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논란이 확산하자 백악관은 거칠게 반박했다.
    백악관은 엑스 계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위협에 대해 발언했던 것뿐이라며 "환각 상태 미디어가 현실에 전혀 근거하지 않은 채" 이번 논란을 키운 것이라고 미국 언론으로 화살을 돌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보유를 저지하지 않았더라면 미국 도시들이 위협받았을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발언 논란이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공화당 내에서 퍼지는 분위기다.
    캘리포니아의 베테랑 공화당 전략가 롭 스터츠먼은 "그는 어젯밤 네브래스카에서 지지층을 결집하려 했지만 이번 사태의 핵심 서사는 어려운 선거전을 치르는 공화당 후보들이 다시 한번 대통령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것"이라며 "공화당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당의 대통령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막바지인 지난 2021년 1·6 의회 폭동 사태 당시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됐고 하원에서는 관련 결의안까지 통과됐지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기 행정부 들어서는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 4월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해야 한다며 수정헌법 25조 적용을 주장했다.
    yumi@yna.co.kr com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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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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