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7일 계획안' 거부"…이란도 "핵 문제는 양보 불가"
홍해 긴장 계속…사우디, 후티발 미사일·드론 요격

ADVERTISEMENT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중동 전쟁 당사국 정상이 집결했으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둘러싼 외교 해법은 좀처럼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양측은 중재국을 통해 간접 대화를 시도했으나 이란 핵과 경제 제재라는 그간 쟁점을 놓고는 강경 대치를 고수하며 평행선을 좁히지 못하게 됐다.
25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제시한 '7일 계획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제시한 휴전안에 회의적인 입장이며,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상대로 폭격이 재개될 가능성도 열어뒀다고 미 당국자들이 전했다.
이보다 앞서 이란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7일 이내에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란은 미국 측에 ▲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 ▲ 동결 자금 해제 ▲ 원유 제재 면제 등을 요구하는 한편,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적대행위를 중단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카타르를 통해 미국에 구체적인 7일 계획을 전달했다"며 "이제 선택은 미국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이 해야 할 특정 조치들이 있다. 우리는 이러한 조치들이 4∼5일 이내에 취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며 "따라서 6일째에는 해협을 개방하고, 7일째에는 상호 합의된 주제에 대해 미국과의 대화가 최종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먼저 요구 조건을 이행한다는 전제하에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추가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란은 핵 문제에서는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자국의 평화안을 받아들이더라도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유연성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이날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우라늄 농축 권리나, 고농축 우라늄(HEU)의 해외 반출과 관련해서는 양보가 불가능하다는 취지다.
반면 미국은 이란의 비핵화가 우선이라는 원칙을 고수하며 핵 문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요구하고 있다.
지구 반대편 중동에서는 친이란 '저항의 축' 진영이 군사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예멘의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은 26일 새벽 후티 반군이 사우디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과 드론 2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연합군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미사일과 드론이 각각 카미스 무샤이트와 수도 리야드를 겨냥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사우디는 튀르키예·파키스탄과 공동 대응 논의를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 3국 외무장관들은 25일 '메카 공동방위협정'의 틀 안에서 회의를 열어 사우디의 이슬람 성지 메카 등을 겨냥한 공격을 규탄했다.
같은 날 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 국방 당국자들도 리야드에서 만나 역내 안보 상황을 점검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고 사우디 국방부가 밝혔다.
예멘 후티 반군은 최근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를 장악하고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를 옥죄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대부분 가로막힌 상황에서 대체 경로인 홍해 항로까지 위협을 받으면서 국제유가 불안도 다시 커지고 있다.
mskw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