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환영연설 도중 중국어로 강조…"대단한 열의로 함께 일하자"
전쟁당시 미중 협력사례 '플라잉 타이거스' 조종사 부대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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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 환영 연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중국어에서 차용한 영어 한마디를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은 "겅호(Gong-ho)"라고 말했는데, 이는 중국어 '공합(工合)'에서 나왔다.
'공업(工)'과 '함께(合)'라는 뜻이 합쳐진 이 말의 유래는 제2차 세계대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항일 전쟁을 벌이던 중국 공산당 팔로군의 군수품을 만들던 '공업합작사(工業合作社·산업협동조합) 운동'을 줄인 말이다.
그때 중국에 파견돼 팔로군의 활약을 지켜보던 미 해병대 소속 군인 에번스 칼슨이 있었고, 칼슨은 이들이 쓰던 말 중 '공합'이라는 구호가 마음에 들었다. 그는 이 말이 일종의 팀워크를 의미한다고 여겼다.
칼슨은 이후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뒤 미 제2해병특공대대를 지휘하게 됐다. 그는 대원들에게 팔로군이 사용하던 '공합' 구호의 중국어 발음(Gonghe)을 영어식으로 바꿔 '겅호(Gung-ho)'로 가르쳤다.
이 구호가 입에 오르내리면서 대원들은 자기 부대를 '겅호 대대'로 부르기 시작했다. 이 부대의 활약이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단결 정신, 팀워크라는 의미로 쓰이던 이 표현은 영어에 편입되면서 '대단한 열의, 용맹'이라는 뜻이 가미돼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 해병대가 오늘날까지 사용하는 중국어 표현 '겅호'를 받아들이게 된 계기는 중국인들과의 만남이었다"며 "해병대는 이 말을 대단한 열의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쓰지만, 중국어에선 글자 그대로 '함께 일하다'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미중 두 나라가 '함께 열심히 일해보자'는 덕담을 건네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두 나라의 항일 협력을 보여 주는 사례로 꼽히는 '플라잉 타이거스(Flying Tigers·중국명 '비호대<飛虎隊>')' 부대도 소개했다.
이 부대는 미국인 자원 조종사 부대로, 일본군에 싸우던 중국을 공중 지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에서 함께 싸우며 우리가 보여 준 위대함을 보라"며 "용감한 미국 조종사들은 자원해서 중국으로 와 그 전설적인 나라의 존속을 위해 싸웠다"고 상기했다.

zhe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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