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결과를 전쟁 지지로 해석…장병들에게 "여러분 믿는다"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총선에서 집권 통합러시아당이 압승한 결과를 우크라이나 전쟁과 군에 대한 국민적 지지로 규정하며 장병들을 독려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총선 후 처음으로 공개 발언에 나선 23일(현지시간) TV 연설을 통해 "이처럼 높은, 심지어 기록적으로 많은 사람이 투표소에 와 투표에 참여한 것은 러시아 국민이 국가를 강화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 18일부터 3일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총선을 치렀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 총투표율은 59.3%였다.
아울러 이번 총선 결과로 친푸틴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은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450석 가운데 역대 최다 의석인 355석을 확보해 푸틴 대통령의 정국 장악력이 더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연설을 통해 특히 참전 군인들을 치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투표는 여러분을 위한 것"이라며 "국민은 여러분을 믿고, 우리의 승리를 믿으며, 여러분의 용기와 영웅적 기개를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이번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지지 않았으며, 푸틴 대통령과 전쟁에 대한 지지가 약화하는 상황에서 국민 결집을 위해 치밀하게 연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푸틴 쪽 선거 전략가들이 '통합러시아당에 투표하는 것은 승리에 투표하는 것'이라는 핵심 메시지를 짜고 가능한 모든 플랫폼을 통해 이를 전파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마리아 스네고바야 선임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결과를 "러시아 정부가 선택한 노선에 대한 충성 신호"로 내세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이번 선거 결과를 토대로 개전 후 선거를 치르지 않고 있는 우크라이나보다 러시아가 더 민주적이라고 주장할 것이라며 전쟁은 더 격화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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