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해 정조준…"기생충 특권층 먹여 살리는 조직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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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유엔총회 본회의장에서 "유엔을 쓸모없는 조직"이라고 맹비난했다.
계속되는 전쟁과 분쟁을 막지 못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직무 유기를 비판하는 지도자들은 있었으나 유엔 전체를, 그것도 총회가 열리는 안방에서 싸잡아 강도 높게 비난하는 건 이례적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유엔이 집단 안보와 인권을 보장해야 할 임무를 다하는 데 실패했으며 오히려 "혼란, 폭력, 국제 테러"가 번성하도록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엔이 "선의의 관료로 위장한 치명적으로 오만한 기생충 특권집단을 먹여 살리는 역할밖에 하지 못하는 쓸모없는 조직으로 전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미의 트럼프'라 불리는 역내 대표적 우파 지도자인 밀레이 대통령의 수위 높은 발언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는 이웃 국가수반이자 좌파 지도자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겨냥해 "부패한 도둑", "전과자"라고 비판한 바 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브라질 자유당(PL) 대선 후보의 출정식에 참석해 "사회주의 쓰레기를 막아내자"고 말하며 브라질-아르헨티나의 외교 분쟁을 촉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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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영국령 포클랜드 제도(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에 대한 유엔의 미온적 태도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유엔이 말비나스에 대한 아르헨티나의 영유권 주장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포클랜드 제도는 남아메리카 남부 해안에서 동쪽으로 약 500㎞ 떨어진 남대서양에 있는 군도로, 영국은 1833년부터 포클랜드 제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실효 지배를 이어오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말비나스를 되찾겠다며 1982년 침공 작전을 벌였지만, 전쟁은 두 달여 만에 아르헨티나의 완패로 끝났다. 아르헨티나는 전쟁 이후에도 포클랜드 제도에서 일방적인 행동을 중단하고 평화 협상을 촉구한 유엔 결의안을 영국이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밀레이 대통령은 "규칙을 따르는 이들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지만, 규칙을 깨는 이들은 털끝만큼의 제재조차 받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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