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들, '외화내빈 회담' 전망…보여주기식 양국관계 관리할듯
AI·대만·이란 등 입장차 여전…반도체 등 첨예 현안 제외 관측
선거 코앞 트럼프·4연임 준비 시진핑…"위상제고 정치적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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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을 맞아 성대한 환영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정작 미중 간 핵심 현안에서는 실질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정상 모두 국내의 정치적 필요에 따라 이번 회담의 '외형'을 중시하는 반면 첨단 기술과 지정학적 패권 경쟁 등에서는 양보할 뜻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에 대한 환영식을 열고 직접 영접할 예정이다.
공항에는 레드카펫이 깔릴 예정이라고 폭스뉴스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이는 시 주석이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당시 공식 환영식에서 레드카펫을 깔고 성대한 의전을 제공한 데 대한 '답례' 성격으로 풀이된다.
24일에는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식에 이어 정상회담을 하고, 저녁에는 미국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국빈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환영식에는 480여명의 미군 장병이 참여하고 양국 국가 연주와 함께 B-2 스피릿 전략폭격기 1대와 F-22 랩터 전투기 4대의 환영 비행도 예정돼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위해 호화로운 환영식을 준비했다면서 해결책보다는 화려한 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또 미중 간 근본적 문제들은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지만 두 정상 모두 구체적 성과보다는 화려한 쇼와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반 메데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는 "이번 정상회담이 어떤 의미를 지닌다면, 그것은 바로 '외형적 효과'에 관한 것"이라며 두 정상이 이번 회담을 정치적 목적과 위상 제고 등을 위해 활용하려 한다고 WP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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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문이 최고 수준의 외교 의전인 '국빈 방문'으로 성사된 데는 시 주석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이 이번 방미를 '국빈 방문'으로 규정할 것을 요구했으며, 이를 둘러싸고 양측이 수주간 협상을 벌인 끝에 미국이 중국 측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상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은 11년 만이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자신이 받은 것과 동일한 '레드카펫' 대접을 제공하면서 시 주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길 원한다고 WSJ에 말했다.
시 주석으로선 국빈 방문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대등한 대우를 받는 중국 지도자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자 한다고 중국 측 정책 자문가들이 전했다.
WSJ은 과거 미국 정부는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중시한 반면 중국 정부는 의전과 형식을 중시해왔다면서 "양측 모두 이 같은 '쇼'에 그토록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양국 핵심 현안인 인공지능(AI) 경쟁과 지정학적 패권 경쟁에서는 두 정상 모두 큰 폭의 양보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관측을 전했다.
미중 무역 갈등 역시 이번 정상회담에서 근본적인 해법을 찾기보다는 관세 휴전 연장을 논의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은 3∼6개월 가량의 추가 연장을 선호하는 반면 중국은 보다 장기간의 연장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휴전 기간을 놓고도 이견이 있다.
이란과 대만 문제에서도 입장차가 크다. 미국은 중국이 이란에 대한 압박에 나서기를 원하고, 중국은 대만 문제에서 미국의 입장 변화를 요구하고 있어 양측이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등 첨예한 현안은 이번 정상회담의 논의 대상에서 아예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두 정상이 화려하지만, 갈등은 최소화한 회담을 원하는 배경에는 서로 다른 정치적 셈법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장기화하는 이란전과 고물가라는 악재에 직면해 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미중 갈등이 다시 격화해 부담이 커지는 상황을 피하는 동시에, 정상회담을 통해 미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내년 공산당 제21차 당대회에서 4연임을 준비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긴 정치적 시간표를 갖고 있다. 당장의 실질적 성과를 내기보다는 미국과의 갈등을 관리하며 내부적으로 힘을 비축하는 데 초점을 맞출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미국과 충돌을 피하는 동안 부동산 위기와 청년 실업 등 중국 내부 경제를 추스르고 미국과 경쟁할 중국의 산업·기술을 강화할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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