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공개 행보…신압록강대교 개통 관측 속 연일 북중 접경지 점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북중 접경지인 중국 지린성 옌볜(延邊·연변)에 이어 북한 함경북도를 방문했다.
23일 주북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왕야쥔 대사는 전날 중국대사관·청진총영사관 직원들을 이끌고 함경북도 온성군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 중국군 묘지를 참배했다.
중국대사관은 북한 최북단 산등성이 위에 있는 이 묘지가 함경북도 유일의 중국군 묘지로,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투먼(圖們)시와 두만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 묘지에는 7명의 중국군 유해가 합장돼있다.
왕 대사는 북한 당·정부가 중국군 묘역을 세심하게 관리·보호해준 데 감사의 뜻을 표했고, 함경북도 및 온성군의 지도자와 인민이 실제 행동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를 이행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 양측이 함께 측백나무를 심으면서 지원군 열사 정신이 불멸하고 중조(중국과 북한) 우의가 영원히 변치 않기를 기원했다"며 "양측이 양당·양국 최고 지도자가 베이징·평양의 역사적 회담에서 이룬 중요 합의를 관철하고, 피로 맺은 전투적 우정을 계승·발양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왕 대사 일행의 묘지 참배에는 박영호 함경북도 인민위원회 외사국장과 리철준 온성군 인민위원회 외사부장 등이 동행했다고 주북 중국대사관은 설명했다.
왕야쥔 대사는 8월 17일 평양에서 나이지리아 대사대리를 만난 이후 한동안 공개 행보를 하지 않다가 최근 함경북도와 국경을 마주한 중국 지린성에서 공식 일정을 수행했다.
그는 이달 19일 지린성 창춘(長春)에서 황창 지린성 당서기와 후위팅 지린성장을 만났고, 21일에는 옌볜자치주 옌지(延吉·연길)에서 간부들과 회동했다. 여기에선 북중 경제 교류 확대 등이 논의됐다.
왕 대사의 지린성·함경북도 방문은 인접한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신의주 사이의 '신압록강대교'의 개통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단둥 등지에서는 신압록강대교가 이르면 내달 6일 정식 개통할 수 있다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2014년 10월 완공된 신압록강대교는 북한 측 접속도로와 통관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만 12년 가까이 정식 개통이 연기돼왔는데, 최근 잇따라 대형 트럭 운행이 목격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중국에서 북한 신의주로 공조 설비를 실은 대형 트럭이 진입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신압록강대교 개통 등을 계기로 중국이 랴오닝성과 지린성 접경 지역 전반에 걸쳐 북한과 무역·인문 교류를 확대하려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xing@yna.co.kr
(끝)
ADVERTISEMENT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