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폴리티코·MS나우 일제히 비판보도…"트럼프, 지도자로서 신뢰 잃어"
'AI軍 창설' 구상에는 "국방부의 장악의도" "대통령이 말 아끼는게 도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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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령으로 백악관 출입을 금지당한 CNN, MS나우, 폴리티코 등 미국 매체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CNN은 20일(현지시간) '지난 12일간 트럼프의 기이한 행적'이라는 제목의 홈페이지 머리기사에서 "트럼프의 정치적 상황이 악화한 이유 중 가장 과소평가되는 것은 미국인들이 그 지도자로서 능력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는 점"이라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행적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비판했다.
가장 먼저 지난 9∼10일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면 모든 성인 시민에게 5천달러씩 지급하겠다는 발표는 "분명히 대가성 거래"라면서 등록 유권자의 66%가 부적절하다고 응답('적절하다'는 18%)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지난 16일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 그곳에서 민주당 상원의원이 선출되면 재난 지원을 보류하겠다고 '농담조'로 위협한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며 "전혀 재미도 없었다"고 혹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대선 유세에서 암살 시도를 당한 데 대해 "나를 제거하기 위한 민주당의 음모"였다고 주장한 것은 전혀 증거가 없는 폭로였다고 CNN은 지적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대미(對美) 무역흑자국과의 교역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이는 미국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한 주장은 "말이 되지 않는 논리"라고 짚었다.
또 워싱턴 DC의 대표적 공연장인 케네디센터에 자신의 이름을 병기하도록 강제하는 시도는 "명백히 불법"인데도 이 방법을 모색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들였다고 전했다.
CNN은 "그의 당이 권력을 계속 장악할 수 있을지가 걸려 있고, 유권자들이 지도자로서 그의 안정성에 실질적 의구심을 품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면 이런 행동들은 자제하고 싶어 할 것들"인데도 "트럼프는 기행의 수위를 높이며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MS나우는 "언론을 제한하는 대통령들은 대개 안보, 공간 부족, 예절 문제 같은 다른 명분들을 제시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명분마저 모두 벗어던졌다"고 백악관 출입금지 조치를 비판했다.
MS나우는 트럼프 대통령이 출입금지 조치의 근거로 "허구와 거짓말을 끊임없이 쓰거나 보도"한다는 점을 들었지만, 어떤 기사가 거짓인지 단 한 개도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자신이 싫어하는 발언을 처벌하기 위해 백악관 출입 권한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는 백악관 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언론사도 대통령이 제시한 조건을 알게 됐다는 뜻"이라며 백악관 출입 금지로 인한 언론의 자유 침해와 국민의 알권리 상실이 "압수된 기자 출입증보다 측정하기 어렵지만, 그것은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입증을 압수당한 MS나우 기자는 별도 칼럼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번 조치가 "언론 자유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고 언론이 국가의 통제를 받는 권위주의 국가의 지도자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는가"라고 물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공지능(AI) 속도조절론을 '사기극'이라고 폄하하며 AI 문제를 총괄할 'AI 차르'를 두겠다고 전날 발표한 것은 "민간 기관을 통해 AI를 규제하기보다는 국방부를 이용해 이를 장악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AI의 인류 위협 주장을 별것 아니라는 식으로 여기는 것은 생활비 부담 문제와 마찬가지로 "대통령이 유권자들의 불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가장 최근의 사례"라며 "대통령이 말을 아끼는 게 (선거에) 도움이 된다"는 한 공화당 의원의 지적을 전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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