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감 하락폭 > 재정만족도 하락폭'…공공기관 신뢰 저하도 영향"

(뉴욕=연합뉴스) 임수정 특파원 = 미국의 주요 거시경제 지표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것과 달리 경제 심리 지표가 올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배경 중 하나로 골드만삭스가 "행복감 저하"를 지목했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조지프 브리그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고객 대상 보고서에서 "낮게 나타나는 경제 심리는 경제 자체보다는 세상 전반 상황에 대한 보다 근본적이고 비관적인 평가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물가 상승 압력이 소비자 심리를 끌어내리는 주요 요인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것만으로는 경제 지표와 심리 지표 간 괴리를 모두 설명하기 어렵다고 봤다.
미시간대가 집계한 9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47.8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3%, 전월 대비 8% 하락했다. 이 지수는 올해 5월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뒤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나 주가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브리그스는 시카고대의 일반사회조사(GSS) 자료를 토대로 미국인의 전반적인 행복감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자신이 '매우 행복하다'고 답한 비율은 2016년 31%에서 2024년 23%로 낮아진 반면 '별로 행복하지 않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13%에서 20%로 증가했다.
전반적인 행복감의 하락 폭이 재정 상황 만족도 하락 폭보다 컸다는 게 브리그스의 분석이다.
아울러 그는 공공기관과 제도에 대한 신뢰도 저하 역시 최근 행복감 하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만 이런 연관성에 주목한 것은 아니다.
미시간대 소비자조사를 이끄는 조안 슈는 올해 초 CNBC에 소비자심리의 하락 추세가 행복감과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가 모두 낮아지는 다른 조사 결과와 궤를 같이한다고 말했다.
브리그스는 소비 심리가 이처럼 비경제적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상황에서는 경제가 순항하더라도 소비자 심리 지표가 빠르게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소비자 심리지수가 향후 실제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로서 과거보다 유용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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