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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라톤 비중 20%대로 하락…지방으로 눈 돌리는 '런트립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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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라톤 비중 20%대로 하락…지방으로 눈 돌리는 '런트립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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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마라톤 비중 20%대로 하락…지방으로 눈 돌리는 '런트립족'
    일부 서울 대회 참가비 15만원까지 인상…10월 춘천연합마라톤도 인기
    여행업계, 반려동물 동반 등 러너 겨냥한 지역 연계 상품 개발 나서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근무하는 최모(44) 씨는 작년 10월 경북 청도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를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런트립'(러닝과 여행을 함께 즐기는 신조어)을 다녀왔다. 올해도 충북과 경북 등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했다고 한다.
    최씨는 "서울에서 열리는 대회가 비싸진 데다 '티켓팅'도 치열해졌다"며 "공연이나 이벤트 부스 등 부대행사가 늘면서 '달린다'는 본연의 가치에서 멀어졌다는 느낌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이나 여의도 광장 등 인파가 밀집된 공간에서 달렸던 서울 대회와 달리, 달리면서 내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러닝 본질에 다가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그간 서울을 중심으로 진행돼왔던 마라톤 대회의 무게추가 지역으로 분산되며, 여행업계에서도 지방 런트립 족을 공략하기 위해 관광 상품을 속속 내놓는 모양새다.
    참가비가 오르고 참가자도 급증한 도심 대회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매력을 체감하고자 지역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이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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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배로 뛴 참가비·치열한 '광클'…서울 대회 비중 20%대로 하락
    20일 연합뉴스가 마라톤 대회 정보 공유 사이트인 '마라톤 온라인'에 올라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대회 가운데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32.1%에서 지난해 29.7%로 낮아졌다. 올해도 29.9%를 기록하며 2년 연속 20%대에 머물렀다.
    반면에 비수도권의 비중은 지난해 53.7%에서 올해 53.8%로 소폭 올랐다.
    특히 다음 달 3일에 '2026 춘천연합마라톤'이 열리는 강원의 경우 2022년 17개 대회에서 매년 증가하며 올해 36개 대회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춘천연합마라톤은 춘천에서 북한강변을 따라 달릴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이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러너의 참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전날 기준으로 참가자를 지역별로 보면 춘천과 춘천 외 지역은 각각 42%, 58%로, 타 지역이 더 많았다.
    전년 대회에 참가했던 한 40대 직장인은 "러닝 코스 양쪽으로 산과 강이 보이는 북한강변과 강촌을 뛰면서 힘든 줄도 몰랐다"며 "대학생 시절에 단골 엠티 장소인 강촌을 지날 땐 옛 추억도 떠올라서 반가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서울 마라톤 대회 참가비 가격이 급등하고, 참가자 규모 역시 크게 늘면서 피로감을 느낀 러너들이 지역으로 향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짚었다.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관계자는 "한 방송사가 주관한 올해 서울 마라톤 대회의 참가비는 15만원으로, 2년 만에 두배가 뛰었다"며 "그 돈으로 지방에서 숙박하고 여유 있게 뛰는 게 낫다는 여론도 생긴 것으로 파악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수익성을 위해 참가자 제한도 기존보다 늘려 많게는 4만∼5만명씩 뛰는 대회도 생겼다"며 "제대로 달리고 싶다는 러너들이 자연스럽게 지역 대회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 대회 연계 패키지 만든다…"외국인 마라토너 대상 상품도 마련"
    이러한 흐름에 따라 여행업계에서도 러너들이 대회 전후로 해당 지역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나섰다.
    노랑풍선[104620] 관계자는 "마라톤이 과거엔 일부 마니아 중심의 활동이었다면 엔데믹 이후에 수요층이 커졌다"며 "이를 감안해 전문 러닝 코치 초빙 상품이나 지역 테마 여행 상품 등 대회와 연계한 패키지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더 나아가 내국인뿐만 아니라 지역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로컬 관광 상품 마련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도 최근까지 ▲ 부산 송정 해수욕장 러닝·서핑 패키지 ▲ 설악산 공룡능선 일일 프라이빗 하이킹 투어 ▲ 비발디파크 소노 런트립 등 지역의 마라톤 대회와 관련한 상품을 잇달아 내놨다.
    클룩 관계자는 "스포츠 대회를 계기로 지역을 찾는 여행객이 현지의 다양한 즐길 거리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관련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다음 달 4일 경북 경주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달릴 수 있는 코스를 포함한 '소노 런트립'을 열기로 하고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소노캄 경주에서 출발해 보문호를 중심으로 뛰는 코스로, 참가비는 서울 대회의 절반 수준이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작년 11월 강원 홍천 비발디파크를 시작으로 제주와 경주 등에서 열린 대회에 대한 전국 각지 러너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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