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 인재 427명 중 80%가 포닥…600명 목표도 기존 사업 합산
김장겸 "인원수 아닌 어떤 수준 인재 데려오느냐가 핵심"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정부가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인재 유치 관련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지만 박사후연구원(포닥)에만 지원이 집중돼 있고 한국 국적자 비중도 목표치 절반을 채우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해외 과학기술 인재 확보 현황'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해외 과학기술 인재 600여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8월까지 427명을 선정했다.
이중 세종과학펠로우십 복귀·유치 트랙과 4대 과학기술원 박사후연구원 지원 프로그램인 이노코어 등을 통해 복귀한 박사후연구원이 342명으로 전체의 80.1%로 나타났다.
나머지 85명은 해외우수과학자유치사업(브레인풀) 개인지원 대상인 박사후연구원부터 중견급 연구자로 확인됐다.
해외 우수과학자 유치를 위해 기관에 연간 30억원을 묶음 지원하는 해외우수과학자유치사업 기관 지원 프로그램은 5개 기관을 선정했지만, 아직 유치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업도 당초 최우수 인재 2명 이상을 유치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는데, 이후 인재 5명 이상 유치로 조건을 확대하며 최고 석학을 유치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들 사업은 당초 예상했던 한인 과학자 국내 복귀 목표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해 말 과학기술 인재 확보 전략을 발표하면서 인공지능(AI)과 양자, 첨단바이오 등 핵심전략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해외 우수·신진연구자 2천명을 유치하겠다며 이 중 70%를 해외에 있는 한인 과학자 국내 복귀에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427명 국적을 보면 한국 국적자는 161명으로 37.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인도 65명(15.2%), 중국 38명(8.8%), 베트남 31명(7.2%), 파키스탄 18명(4.2%), 미국 18명(4.2%) 순이었다.
정부의 인재 유치 목표도 세종과학펠로우십과 이노코어, 브레인풀 등 계획된 사업을 더하면 600명을 채울 수 있는 만큼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제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사업 외에 실제 해외에서 새롭게 확보한 인재 규모나 연구자 수준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인 과학자 유치 목표로 70%를 설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과기정통부는 "유치대상 후보군의 규모와 국내 복귀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만 답했을 뿐 구체적 산출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김장겸 의원은 "글로벌 인재 확보 경쟁의 핵심은 단순 몇 명을 데려왔다는 숫자가 아니라 어떤 수준의 인재를 데려와 경쟁력을 얼마나 높이느냐에 있다"며 "정부가 전시행정으로 인원수 채우기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핵심 분야의 최고급 인재를 얼마나 확보했는지, 얼마나 장기간 국내에 정착하는지 중심으로 성과지표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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