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은 덴마크에 그대로…미군 주둔 확대·중러 군사기지 차단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과 덴마크가 그린란드에 관한 안보 합의에 도달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내세웠던 병합 구상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발표한 합의에 따라 미국은 그린란드에 영구적으로 군대를 주둔시키고 필요에 따라 기지 수도 늘릴 수 있게 된다.
그린란드가 향후 덴마크에서 독립하더라도 미군의 주둔 권한은 유지된다.
또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아닌 중국과 러시아 등은 그린란드에 군사기지를 설치할 수 없고,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투자도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초 구상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그린란드에 대한 덴마크의 주권에는 변화가 없고, 자치정부의 지위도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WSJ은 이번 합의가 그린란드에서 미군 주둔을 확대하고 미국 기업에 우선적인 사업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덴마크 측의 역제안에 더 가깝다고 평가했다.
덴마크는 그린란드의 주권 문제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특히 미국은 이번 합의 이전에도 이미 그린란드에서 상당한 군사적 권한을 보유하고 있었다.
미국과 덴마크는 1951년 그린란드 방위협정을 체결했고, 2004년 이를 보완하는 협정을 통해 미군에 광범위한 활동 권한을 부여했다.
2004년 협정은 피투피크 우주기지를 방위 구역으로 규정하고, 미군의 주요 작전이나 시설 변경 때 덴마크 및 그린란드 당국과 협의하도록 했다.
현재 피투피크 우주기지에는 미군 약 150명이 주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덴마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구상을 제기하기 전부터 중국의 희토류 등 민감 분야 투자를 제한해왔다.
결국 이번 합의는 기존에 미국이 보유한 군사적 권한을 다소 확대하고 이를 장기적으로 보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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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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