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 앞두고 '나타냐후, 하마스 기습 알았나' 쟁점 부상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23년 10월 하마스의 기습공격 관련 정보를 사전 입수하고도 묵살했다는 폭로가 나오는 가운데 관련 정보를 이스라엘 측에 직접 전달한 정보원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등장했다.
수피안 아부 자이다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감자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게시한 영상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이 결렬될 경우 야히야 신와르 당시 하마스 수장이 '지진을 일으킬 의도가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이스라엘 정보기관에 자신이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애초 중재자로서 신와르의 요청에 따라 대이스라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며 "1년 반 동안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서 진행한 접촉의 성격과 신와르가 전달을 요청한 메시지의 전모를 조만간 이집트 알가드 TV 채널을 통해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당시 양측은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이스라엘 민간인 2명과 군인 시신 2구를 반환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백 명을 석방하고 가자지구 봉쇄를 완화하는 방안을 1년 넘게 비밀리에 협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부 자이다의 영상 공개 직후,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의 슐로미 엘다르 기자는 자신이 최근 탐사 보도에서 '석탄색 눈'(Coal Eyes)이라는 가명으로 불렀던 이스라엘-하마스 간 핵심 중재자가 바로 아부 자이다라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식 확인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2023년 초 네타냐후 총리의 승인하에 장기 휴전을 목표로 협상이 시작됐고, 아부 자이다는 양측의 직접 대면을 피하기 위해 하마스 측과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 요원 사이를 중재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가 연립정부 내 강경파의 반발과 언론 유출을 우려해 타결을 주저하면서 협상은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신와르가 2023년 9월 무렵 거대한 공격을 의미하는 '지진'을 거론하며 경고했고, 아부 자이다가 이를 이스라엘 측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 경고 메시지는 아부 자이다와 소통하던 인사를 통해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이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UAE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경고했지만 묵살당했다는 것이 앞선 보도의 핵심이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 같은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아부 자이다 역시 이번 영상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관련된 대목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아부 자이다는 2011년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과의 갈등으로 팔레스타인을 떠나 지도부에서 축출된 무함마드 다흘란 전 고위 관리를 지지하는 파타 내 정파 소속이다.
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중재자이자 UAE 대통령 고문이 다흘란 또는 그의 대리인이었을 것이라는 그간의 무성한 추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수년간 이스라엘 언론인들과 정기적으로 접촉해 온 아부 자이다는 평생을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에 거주했으나, 이번 전쟁 발발 초기 가자지구를 떠나 이집트로 피신했으며 현재는 카이로에 머물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하마스 기습 경고 묵살 폭로는 이스라엘 총선(10월 27일) 정국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등극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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