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촬영지 예멘 마리브…피격장소도 후티 주장과 일치"
10여년 예멘 상공 누볐는데…"후티 방공력 크게 향상됐다는 증거"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이란의 대리세력인 예멘의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력 전투기인 F-15를 격추했다는 주장이 사실로 보인다고 서방매체들이 진단했다.
미국 CNN, 월스트리트저널, 영국 BBC 등은 17일(현지시간) 이번 사건과 관련한 영상물, 교전 사실,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후티는 전날 예멘 마리브 상공에서 사우디의 F-15 전투기를 현지에서 제작한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밝힌 바 있다.
후티는 미사일이 전투기 기체를 명중시키는 장면과 후티 조직원들이 산악지역 한 가운데 잿더미로 변한 잔해들을 살펴보는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후티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전투기 몸체는 거의 남아 있지 않으나 꼬리 부분은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다.
후티 조직원들이 잔해 속에서 들어 올린 꼬리에는 사우디 국기 문양과 함께 식별번호 5539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미국 공군 대령 출신인 세드릭 레이튼은 CNN에 영상 속 전투기 꼬리 부분 표식이 사우디의 F-15 전투기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BBC 방송은 위성 이미지를 활용해 영상 속에 나타난 지형적 특징과 비교한 결과 전투기 추락 지점이 마리브 서쪽 언덕에 있는 외딴 지역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F-15 전투기에 탑승 중이던 조종사 1명과 무기체계운용자 1명의 생사는 아직 불분명하다. 후티도 전투기 탑승자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사우디와 아랍 연합군 지도부는 후티 주장에 대한 공식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았다.
후티가 실제로 F-15를 격추했다면 이는 후티 방공 능력이 상당한 수준으로 향상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분석했다.
사우디는 10년 넘게 이어진 에멘 내전 초기 단계부터 정부군을 돕는다며 개입해 이 지역 상공에서 자유롭게 공습 작전을 펼쳐왔는데, F-15 격추가 맞다면 후티와의 전쟁에서 사우디가 입은 첫 전투기 손실이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후티의 F-15 격추는 이란 전쟁 발발 후 미국산 전투기가 적군에 의해 피해를 본 두 번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4월 이란 상공을 비행하던 미군 F-15 전투기는 이란의 미사일에 맞아 격추됐으며 이 때문에 조종사와 무기체계장교가 적진 한가운데서 떨어졌다.
미군은 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대규모 작전을 펼쳐 모두 무사히 구출했다. 그러나 작전 과정에서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랜딩기어 이상으로 이륙이 불가능해진 1억달러(약 1천380억원) 상당의 항공기 2대를 현장에서 폭파하기도 했다.
kiki@yna.co.kr
밤하늘 가른 섬광 '쾅!'…후티 반군 "사우디 F-15 격추"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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