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안전장치 둘 수 있지만 부정적 세력이 일어나지 않을 일 부각"
백악관 "악의적 행위자가 우리보다 더 뛰어난 AI 개발 못하게 해야"
하원의장도 "의회가 규제 강요할 수 없어…그러면 中과 경쟁서 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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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속도조절론'과 관련, "솔직히 말해 AI(경쟁)에서 이기는 쪽이 승리하기 때문에 나는 이 방식을 유지하고 싶다(I want to keep it that way)"고 말했다.
아일랜드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 소유 둔베그 골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AI 업계가 속도를 조절하거나 더 많은 규제를 해야 하나'라는 질의에 "우리는 AI에서 중국을 앞서고 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발전한 나라"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안전장치를 둘 수 있다. 우리는 이것저것 할 수 있다"면서도 "내 생각에 부각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부각하는 부정적 세력이 너무 많다. 그들은 일어나지 않을 일을 부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앤트로픽, 구글 연구원들이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인류의 종말을 이끌 수 있다는 경고를 하며 줄사표를 낸 이후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등 AI 업계 수장들은 'AI 속도조절론'을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이러한 경고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AI 개발을 가속화하는 미국의 현 AI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AI에서 승리하는 사람이 승자가 된다. 이건 내가 만든 표현인데 그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AI 수장들의 경고가 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그는 "알다시피, 지금까지 이러한 기술들은 급속도로 발전해왔으며, 독립적 업체들뿐 아니라 숀 케언크로스 사이버국장이 이끄는 백악관의 지도 아래 안전성이 보장돼 왔다"며 "우리는 이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싯 위원장은 "AI 에이전트들이 돌아다니며 사이버보안을 침해할 위험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훨씬 더 큰 위험은 악의적 행위자가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현재 보유한 AI보다 더 뛰어난 AI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는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악의적 행위자가 우리보다 더 뛰어난 AI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생물학 무기 등을 만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안전장치'와 관련해선 "이번 주에 (트럼프 대통령이) 케언크로스 국장이나 마이클 크라치오스 과학기술정책실장 같은 사이버보안 리더들과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 고민하기 위해 회의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해싯 위원장은 "의회 의원들도 이와 관련해 강한 의견을 가진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도 그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 'AI 차르'인 데이비드 삭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장은 전날 밤 엑스에 올린 게시글에서 아모데이 CEO가 주장하고 다른 AI 수장들이 찬성한 속도조절론에 대해 "사람들은 내 반응에 놀랄 수도 있지만, 계속하라"고 적으면서 비꼬았다.
삭스 위원장은 "최첨단 속도를 조절하는 건 버니 샌더스의 '모두 중단하라'는 주장보다 더 지적인 규제 논의를 위한 여유를 만들어 줄 것"이라면서도 "당신들이 알듯이 중국이 글로벌 합의에 동참할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이 점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첨단(frontier) 기술의 속도를 조절하는 주체를 "바로 당신(AI 수장)들"이라며 "초지능을 만들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당신들이 그걸 만들지 않기로 합의하는 것이다. 그 대가로 여러분이 선호하는 규제 틀을 요구하는 건 대중과 정치 시스템에 대한 협박으로 보일 것"이라고 했다.
삭스 위원장은 그러면서 "그렇게 한다면 다음 논의를 위한 선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이것이 단지 '규제 포획'(Regulatory Capture·규제 대상 특정 산업이나 이익집단에 사로잡힌 규제기관 또는 입법자가 그들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현상) 시도였거나 선거 시즌의 심리전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마이크 존스 하원의장은 CNN에 출연, "이런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들은 자사 제품이 안전하도록 보장해야 할 명백한 책임이 있다"며 삭스 위원장의 게시글을 읽어보길 권했다.
존슨 의장은 "의회가 불쑥 끼어들어 일종의 긴급 모라토리엄(중단)을 강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 일은 올바르고 안전하며 현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AI 규제에 의회가 개입하는 건 해결책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의회가 서둘러 긴급 회기를 소집해 AI를 규제하려 한다면 우리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질 것이며, 이는 모든 미국인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며 AI 수장들이 "우리와 함께 회의 자리에 모여 앉아 올바른 균형이 뭔지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존슨 의장은 "지금 당장 모두가 공황에 빠질 필요는 없다"며 "우리는 과거에 기술을 다룬 것처럼 이 신기술을 다뤄야 하며, 동시에 미국의 혁신을 억누르지 않도록 책임 있게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한다"고 했다.
min2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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