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튀르키예 당국이 성소수자 단체와 활동가에 대한 집중적인 단속을 벌였다고 아킨 귈레크 튀르키예 법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귈레크 장관은 이스탄불, 앙카라, 이즈미르 등 15개주(州)에서 '내 가족은 안전하다'는 이름의 검찰·경찰 합동작전을 펼친 결과 용의자 162명, 9개 단체, 13개 사업체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귈레크 장관은 이번 수사가 "가족과 아동 보호에 대해 헌법이 국가에 부여한 책무"에 따라 성매매 알선과 장소 제공, 음란물 제작·유포, 이런 콘텐츠에 아동을 노출하는 행위 등을 초점에 놓고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마약류와 다수의 디지털 자료가 압수됐으며, 여러 소셜미디어 계정과 웹사이트에 대한 접속이 차단됐다고 한다.
귈레크 장관은 "LGBT(성소수자) 이슈와 부도덕한 행위를 조장하는 단체들에 대한 금융범죄조사위원회의 수사 결과 외국 공공기관과 단체로부터 거액의 자금이 유입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자금 흐름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탄불 검찰청은 현재까지 26명을 체포했으며 추가 검거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국영 아나돌루 통신이 보도했다.
여러 사업체와 성소수자 단체를 압수수색해 코카인, 마리화나 등 마약·각성제와 주사기·바늘, 밀수 주류, 무허가 권총, 카메라 녹화장치 등이 압수됐다고 이스탄불검찰청은 부연했다.
AFP 통신은 검경이 이스탄불의 성소수자(LGBTQ) 커뮤니티인 게이바, 나이트클럽 등을 급습했으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성소수자를 출산율 저하의 원인이자 "변태"로 묘사할 정도로 현지에 동성애 혐오가 만연해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최근 2026∼2035년을 '가족과 인구의 10년'으로 지정하고 출산율 증대 정책을 펴는 상황이 이번 단속의 배경이라고 해설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법원 명령으로 성소수자 관련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계정 73개가 차단됐으며, 지난 7월 튀르키예 당국이 성소수자 관광객을 태운 크루즈선의 입항을 막은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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