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식 현금 살포"·"터무니없는 뇌물" 비판 이어져
트럼프 "의회 승인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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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미국의 모든 성인 시민에게 1인당 5천달러(약 67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거듭 약속한 것에 대해 여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배당금 지급안이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행정부가) 1조5천억달러를 추가로 빌린 뒤 그 돈을 경제에 쏟아붓는 건 해선 안 될 일이라고 본다"며 "그렇게 하면 인플레이션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내 보수파 일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이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사회주의식 현금 살포라고 혹평했다.
랄프 노먼 하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이 구상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현금 지급 여부를 하원 다수당 유지와 연계하는 것은 문제가 있고, 재원을 어디서 마련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노먼 의원은 배당금 구상을 실현하려면 현금 지급액 1달러당 최소한 2달러 이상의 지출 절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재정 긴축론자로 알려진 칩 로이 하원의원(공화·텍사스)도 "1조5천억달러 규모의 인플레이션 유발성 적자 지출은 적어도 내가 선호하는 정책 방향은 아니다"라고 NYT에 말했다.
저스틴 어마시 전 하원의원은 배당금 구상이 "터무니없고 실현 불가능한 뇌물"이라고 직격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이었다가 등을 돌린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 역시 "어느 당에 투표하든 결과는 사회주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지지하는 친트럼프 인사들도 구체적인 실현 방식에서는 결이 다른 발언을 내놨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텍사스)은 언론 인터뷰에서 세금 환급 방식의 배당금 지급을 언급했고, 존 슌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배당금 지급 관련 질문에 "그때가 오면 대처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제이슨 스미스 하원 세입위원장은 원칙적으로는 배당금 지급에 찬성한다면서도 당내 재정 적자 우려를 감안하면 의회 통과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배당금 지급에 의회의 승인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는 CBS 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의회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 필요하면 의회도 승인해줄 것으로 생각하지만,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구상이 또다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공수표에 그칠 거란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정부효율부(DOGE)를 통한 예산 절감액이나 관세 수입을 미국인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지만, 이것이 실제 지급으로 이어진 적은 없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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