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합법 권익 수호 지지"…24일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재판 시작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은 미국에서 시작된 자국 기업 화웨이의 사기·영업비밀 탈취 등 사건 형사재판을 미국의 탄압으로 규정하고 중국 기업의 권익 수호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화웨이 재판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중국 정부는 미국이 중국 기업을 탄압·억제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중국 기업이 자신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수호하는 것을 굳게 지지한다"고 답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브루클린연방법원은 지난 8일(현지시간) 화웨이 재판 절차를 개시했다. 2019년 미국 검찰의 기소 후 7년만이다.
중국이 첨단 기술 발전의 핵심 축으로 지원해온 화웨이가 미국 법정에 서게 되면서 이번 재판이 오는 24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 대상인 이란 내 사업과 관련해 HSBC 등 은행들을 속인 혐의와 미국 기술 기업 5곳의 영업비밀을 훔치기 위해 공모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 북한과의 거래에 관해 거짓 진술한 혐의, 2009년 이란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 당시 시위대를 추적하는 장비를 이란 정부에 공급한 혐의, 자금 세탁과 조직적 범죄, 통신 사기, 수사 방해 등 혐의도 있다. 미국 검찰이 화웨이에 적용한 죄명은 모두 14개다.
법원에서 화웨이의 유죄가 확인되면 막대한 벌금 부과나 범죄수익 환수가 뒤따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사건은 2018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의 딸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체포되면서 국제적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집권 1기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 전쟁 중 아르헨티나에서 만나 '90일 휴전'에 합의한 날이었다.
멍 부회장은 체포 이후 2021년까지 2년 넘게 캐나다 저택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지냈고, 이 기간 중국과 미국·캐나다 관계는 냉각됐다.
미국 정부는 이후 중국이 화웨이 장비를 간첩 활동에 이용할 수 있다며 미국에서 화웨이를 사실상 퇴출했고, 다른 국가들에도 통신망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라고 압박했다.
멍 부회장 체포 직후 중국은 캐나다인 2명을 구금했고, 서방에서는 이를 보복성 조치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멍 부회장이 화웨이가 미국 금융기관에 거짓말했다고 인정하는 진술서를 쓴 뒤에야 귀국을 허락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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