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운영권 민간에 매각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튀르키예 정부가 최대 도시 이스탄불의 주요 다리 2곳의 운영을 민영화하기로 했다.
9일(현지시간) 친정부 성향 일간 사바흐에 따르면 최근 관보에 게재된 대통령령에 따라 7월15일순교자대교, 파티흐술탄메흐메트대교 등 보스포루스 해협을 지나는 다리 2곳과 일부 고속도로의 30년간 운영권이 민간에 매각된다.
해당 시설의 유지 보수와 운영·서비스가 모두 민간 사업자에 넘어가지만 소유권은 계속 국가에 남는다. 튀르키예 정부는 운영권 매각 절차를 2031년 말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는 튀르키예 정부가 예산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사바흐는 해설했다.
튀르키예는 2012년에도 보스포루스 해협의 다리 운영권을 민간에 팔려고 했지만, 코치홀딩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제시한 낙찰가인 57억2천만달러가 너무 낮다고 판단해 이듬해 사업 추진을 전격 취소했다.
야권 지지 성향의 세속주의 매체 줌후리예트는 "2002년 집권 이후 튀르키예 전체 역사상 이뤄진 민영화의 약 90%를 밀어붙인 정의개발당(AKP) 정부가 이제 교량과 고속도로 민영화를 위한 공식 절차에 나섰다"고 이번 결정을 평가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집권 하에 통신기업 튀르크텔레콤, 석유화학기업 튀프라슈 등 인프라 관련 국영기업들이 국내외 자본에 매각됐고, 국내 전력망 민영화도 가속화한 바 있다.
야당 공화인민당(CHP) 소속 데니즈 야부지을마즈 의원은 "납세자의 돈으로 건설돼 막대한 수익을 내는 다리와 고속도로, 순환도로를 민영화하는 것은 국민을 배신하고 튀르키예의 미래를 팔아넘기는 행위"라며 "이 결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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