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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국민 할아버지' 하랄 5세 국왕에 '마지막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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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국민 할아버지' 하랄 5세 국왕에 '마지막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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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르웨이, '국민 할아버지' 하랄 5세 국왕에 '마지막 안녕'
    수만 명 운집 속 장례식 엄수…유럽 왕실·정치인 총출동
    생전 통합적 행보로 높은 인기…72%가 군주제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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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노르웨이가 국민적 사랑 속에 35년간 왕위를 지키다 서거한 하랄 5세 국왕에 작별 인사를 고했다.
    유로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낮 오슬로에서 수만 명의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하랄 5세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지난 달 28일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지 12일 만이다.
    21발의 예포 발사를 신호탄으로 하랄 5세의 관이 왕궁을 출발해 오슬로 중심 대로를 따라 루터교 대성당까지 운구되는 것으로 장례식이 시작됐다.
    하랄 5세의 뒤를 이어 즉위한 아들 호콘 8세, 그의 장녀인 잉그리드 알렉산드라 왕세녀 등 노르웨이 왕실을 필두로 유럽 왕실과 국내외 정치 지도자들이 운구 행렬을 뒤따랐다.


    이날 예식에는 영국의 윌리엄 왕세자, 스페인의 펠리페 국왕 부부를 비롯해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모나코 등 유럽 왕실 구성원이 총출동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등 주요 국가 정상도 함께 했다.
    대성당에 도착하자 1분간의 전국적인 묵념 의식과 함께 본격적인 장례식이 이어졌다.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의 추도사, 다양한 종교를 대표하는 인사들의 촛불 점화 의식 등이 마무리된 후 하랄 5세의 관은 아케르스후스 성에 있는 왕실 예배당으로 옮겨진다.
    그곳에서 왕실 가족들의 비공개 의식을 거쳐 왕실 구성원들이 묻혀 있는 지하 납골당에 관이 안치되는 것으로 약 2주에 걸친 하랄 5세에 대한 뜨거운 애도의 시간이 공식적으로 일단락된다.
    왕실을 현대화하려는 노력과 포용적인 행보로 노르웨이 사회의 통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하랄 5세는 생전 소탈하고 따뜻한 성품으로 친근하게 시민들에게 다가가 '국민 할아버지'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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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서거 소식에 노르웨이 왕궁 앞에는 추모의 꽃과 노르웨이 국기, 메모가 산더미처럼 쌓이고, 시신이 안치돼 일반에 개방된 예배당에는 한때 조문을 위해 대기하는 줄이 7시간에 달할 만큼 노르웨이 전역이 추모 열기에 휩싸였다.
    이날 장례식에도 오슬로 중심가에 인파가 몰려 국왕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각급 학교는 학생들이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수업에 빠지는 것을 허용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노르웨이 경찰은 하랄 5세 장례식 경비가 노르웨이 경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작전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 왕실은 올들어 호콘 8세의 아내인 메테마리트 왕비가 2019년 옥중 사망한 미국인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틴과 과거 친밀하게 교류한 정황이 드러나며 지탄을 받는 등 잇따라 구설에 휩싸였지만, 하랄 5세의 생전 인기에 힘입어 여전히 높은 대중적 지지를 누리고 있다. 지난 1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 72%가 군주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공화국이나 다른 형태의 정부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20%는 그쳤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메테마리트 왕비는 시어머니이자 하랄 5세의 아내인 소냐 왕대비와 함께 차량을 이동해 운구 행렬을 뒤따랐다. 메테마리트 왕비는 지난 6월 폐이식 수술에 따른 합병증을 겪고 있어 지난주 호콘 8세의 즉위 선서는 건너뛰어야 했다.
    메테마리트 왕비가 호콘 8세와의 결혼 전에 낳은 아들로, 최근 성폭행·가정 폭력 등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아 물의를 빚은 마리우스 보르그 회이뷔도 전자발찌를 찬 채 이날 장례식에 참석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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