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따른 서방 제재로 유럽 대신 중앙아 수출 늘려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중앙아시아에 대한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의 가스 수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에 따른 서방측의 대러 제재로 유럽 수출길이 막히자 수출 물량이 중앙아시아로 향했기 때문이다.
9일 타임스오브센트럴아시아(TCA)에 따르면 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들어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에 대한 가스 수출이 작년 동기에 비해 약 70% 늘어났다고 최근 밝혔다.
다만 밀러 CEO는 이들 중앙아시아 3국에 대한 개별적인 가스 수출량은 언급하지 않았다.
가장 중대한 변화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일어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최근까지만 해도 주요 가스 생산 및 수출국이었지만 2023년 가스 순수입국으로 바뀐 뒤 러시아와 투르크메니스탄으로부터 가스 수입을 늘리고 있다.
인구 3천800만여명으로 중앙아시아 5개 스탄국 중 최다인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지속적인 인구 증가와 경제 발전으로 가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스프롬은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에 64억8천만㎥(세제곱미터)의 가스를 수출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5% 급증한 수치다.
러시아 가스의 대우즈베키스탄 수출은 계속 늘어 올해 수출량이 100억㎥에 달할 것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망했다.
카자흐스탄은 우즈베키스탄과는 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 지난해 682억㎥의 가스를 생산했지만 상업용 가스는 274억㎥에 불과한 탓에 러시아 가스를 들여오고 있다.
카자흐스탄 측은 주요 유전에서 석유 채굴량을 극대화하고자 생산한 가스의 상당량을 유전으로 다시 주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르기스스탄의 가스 시장은 상당히 작은 편이다. 이 나라는 한 해 동안 약 5억㎥의 가스를 소비하며 수입에 크게 의존한다.
키르기스스탄은 최근 가스프롬과 계약을 맺고 2040년까지 발전(發電)용 가스를 공급받기로 했다.
중국은 옛 소련 권역을 제외하면 러시아의 최대 가스 시장이다. 올해 중국에 대한 러시아 가스 수출량은 약 500억㎥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까지는 독보적인 세계 1위 가스 수출국이었으나 전쟁 이후 급격한 지정학적 변화로 미국에 1위 자리를 내준 상태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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