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교과서·출판사에 '이퀄어스 세계지도' 도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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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는 지난 4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아프리카의 실제 면적과 부합하는 세계지도인 '이퀄 어스(Equal Earth) 도법'을 쓰도록 권고하는 결의안이 통과된 것을 환영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유엔 결의안은 대륙과 국가 사이의 면적 비교가 중요한 지도에 면적 비율이 정확하게 표시되는 이퀄 어스 등 '등면적 도법'을 사용토록 정부·교육기관·국제기구·기술기업에 장려하는 것이다.
기존에 주로 사용된 메르카토르 도법 세계지도는 고위도로 갈수록 면적이 심각하게 과장됐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대륙의 14분의 1 크기에 불과한 그린란드가 아프리카와 비슷하게 표기되는 등 개발도상국과 남반구 대륙을 상대적으로 축소·왜곡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앞장서 추진한 이번 결의안은 찬성 164표, 반대 1표, 기권 6표로 통과됐다. 미국만 반대표를 던졌다.

다만 유엔의 결의안은 법적 강제성이 없는 권고안이다.
이에 반크는 결의안 채택이 단순한 외교적 선언에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 시민들의 일상과 교육 현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글로벌 캠페인을 벌인다.
반크는 자체 구축한 국제기구 정책 시민 참여 플랫폼인 'AI 국제기구 사무총장'에 이번 유엔 결의안의 상세 배경과 주요 내용을 실었다.
이를 통해 각국 정부 대표뿐 아니라 전 세계 청소년, 청년, 교육자 등 세계 시민 누구나 결의안의 취지를 학습하고, 지지 서명과 실천 운동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공론장을 열었다.
반크는 앞으로 교육부를 비롯한 한국 정부와 교과서·세계지도 출판사 등에 유엔 결의안에 대한 정책적 실행을 촉구할 방침이다. 또 글로벌 빅테크에 디지털 지도 서비스 개선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포털과 모바일 지도 서비스의 전체 화면(World View) 모드에서 실제 면적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도법이 적용될 수 있도록 주요 기술 기업들에 대한 모니터링과 권고 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반크는 앞서 메르카토르 지도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글로벌 인식 개선과 교재 오류 시정 활동을 줄기차게 펼쳐 왔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 크기에 대한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이퀄 어스 세계지도 한국어판'을 직접 기획·제작했다.
반크가 제작한 한국어판 지도는 이퀄 어스 도법 공식 웹사이트(equal-earth.com)에 정식 채택·등재됐다. 전 세계 연구자와 교육자, 시민들이 자유롭게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다.
박기태 단장은 "타인의 영토를 축소하고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에서는 그 누구도 진정한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없다"며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동해와 독도의 이름을 지키고 한국의 올바른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듯, 아프리카 역시 본래의 크기와 가치를 온당하게 대접받도록 힘을 보태는 것 또한 우리의 마땅한 책무"라고 말했다.
sungjin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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