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문투자자 올 7월말 2만6천여명…신규 등록만 1만명 넘어
빚투 확대후 돌연 급락장…7월 일평균 반대매매 400억원대로 '껑충'
국힘 박성훈 "고위험상품 규제우회로 돼선 안 돼…실효적 보호장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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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코스피가 역대급 '불장'을 이어간 올해 상반기 고위험·고수익 투자상품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개인전문투자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역대급으로 확대된 까닭에 글로벌 반도체 조정에 급락장이 펼쳐진 7월에는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이 4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투자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개인전문투자자는 총 2만6천282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2만2천495명과 비교하면 불과 7개월 만에 3천787명(16.8%)이 늘어난 것이다.
개인전문투자자는 일반투자자 중 일정 투자경험을 갖추고 소득·자산·전문성 요건 중 하나를 충족한 개인이 증권사 심사를 거쳐 될 수 있다.
개인전문투자자로 등록되면 일반적으로는 개인 투자자가 접근할 수 없는 차액결제거래(CFD) 등 고위험 상품을 일정 교육 후 거래할 수 있고 일부 금융상품의 최소투자금액이나 투자한도 등 규제가 완화된다.
국내 개인전문투자자 수는 2022년 말 2만6천672명에 이르렀으나, 이후 급격히 줄어 2024년 말에는 2만820명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작년 4월 초 한때 2,300선 아래로 밀렸던 코스피가 이후 강세로 돌아서자 같은 해 말에는 2만2천495명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졌던 모양새다.
월별 개인전문투자자 증가폭은 올해 2월에는 271명 수준이던 것이 코스피가 개인의 폭풍매수에 힘입어 '7천피'와 '8천피', '9천피'를 잇따라 달성한 5월(779명)과 6월(925명)에는 월 800∼900명 수준까지 급증했다.
다만, 극단적인 변동성 속에 코스피가 지속적인 조정을 받은 7월 개인전문투자자 증가수는 206명으로 급감했다.
개인전문투자자 등록을 해지한 경우를 제외하고 본 신규등록 건수는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총 1만1천173명으로 집계됐다.
은행에서 증권사로의 '머니무브'와 '포모'(FOMO·소외 공포)에 주식투자 규모를 확대한 개인이 많았던 데다, 단기간에 큰 성과를 올리면서 자신감이 커지자 전업투자를 고려한 사례도 적지 않았던 결과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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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투자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지면서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에선 빚을 활용한 투자가 급격히 확산했고, 급락장에서의 충격도 그만큼 컸다.
박 의원이 금투협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국내 10개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예탁증권담보융자 관련 반대매매는 지난 7월 일평균 2천258계좌, 438억6천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622계좌·33억7천700만원)보다 계좌수는 3.6배, 일평균 반대대매매 금액은 13배 수준으로 커진 규모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하거나 주가 하락 등으로 담보 비율이 기준 아래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것을 일컫는다.
올해 1월만 해도 반대매매는 일평균 487계좌, 29억4천700만원 수준이었으나, 5월에는 일평균 911계좌, 82억7천400만원으로 늘었다.
그러다가 조정장이 시작된 6월에는 1천511계좌·204억1천400만원으로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이 200억원을 넘어섰고, 한 달 내내 급락이 이어진 7월에는 2천258계좌·438억6천800만원까지 치솟았다.
한 달 만에 반대매매 금액이 갑절 이상(+114.9%)으로 치솟은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강세장에서 투자 성공 경험을 쌓은 개인들이 보다 높은 수익을 좇아 전문투자자 또는 '빚투'를 택했지만, 변동성이 확대되자 그만큼 손실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훈 의원은 "개인전문투자자가 불과 7개월 만에 3천800명 가까이 폭증한 것은 금융당국이 결코 가볍게 넘겨선 안 될 신호"라며 "전문투자자라는 이름 뒤에 숨어 투자자 보호를 무력화하거나 고위험 상품 판매의 규제 우회로로 악용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 선택권 확대라는 명분으로 위험을 개인에게 떠넘길 것이 아니라 반대매매와 연쇄 손실을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투자자 보호장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ill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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