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올해 여름 스페인에서 5천234명이 폭염으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과 오스트리아 기상청은 올해 여름이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더웠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카를로스 3세 보건연구소는 8월 2천149명을 포함해 올해 5월 15일부터 현재까지 5천234명이 폭염과 관련해 숨졌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올해 폭염 사망자는 2015년 통계를 낸 이후 가장 많았던 2022년 4천789명, 이듬해 3천35명을 이미 넘었다. 역대 폭염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해는 약 1만3천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 2003년이다.
유럽 각국은 기상학 구분에 따라 31일 끝난 이번 여름이 역대급으로 덥고 건조했다는 분석을 속속 내놓고 있다.
영국 기상청은 올해 여름 평균기온이 16.5도로 잠정 집계돼 작년 16.1도를 깨고 1884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더웠다고 1일 밝혔다.
역대 세 번째로 더웠던 여름은 평균기온이 15.7도였던 2018·2006·2003년이었다.
기후분석 담당자 마크 매카시는 "기후변화로 인해 올해 같은 여름이 발생할 확률이 130배 높아졌다. 온실가스 배출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 1천년에 한번을 밑도는 수준이었을 것"이라며 "현재 기후에서는 이런 여름이 대략 9년에 한번 올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기상청은 올 여름 평균 기온이 1991∼2020년 평균보다 2.6도, 1961∼1990년 평균보다 4.4도 높았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3분의 1 감소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최고 기온, 최다 폭염일수, 최다 열대야 등에서 올해 여름이 단연 1위였다며 "알맞은 형용사를 찾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기후학자 알렉산더 오를리크는 "169년 기상 관측 역사에서 8월까지 강수량이 이 정도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극심한 더위와 건조한 공기가 맞물려 증발률이 크게 상승했고 이게 다시 토양 수분 부족과 저수위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독일 기상청은 올 여름 평균기온이 19.6도로 2003년 19.7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더웠다고 잠정 집계했다.
독일 평균기온은 1961∼1990년 평균보다 3.3도 높았고 수은주가 30도 이상으로 오른 날이 평균 22일, 35도 이상은 평균 5일 관측됐다.
남유럽 일부 지역은 9월에도 당분간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예보 플랫폼 WFY24에 따르면 9월 첫째주 이탈리아 로마의 최고기온이 35도, 그리스 아테네 34도, 스페인 마드리드는 33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평년보다 6∼8도 높은 수치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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