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재무장관, 러 개별회담…유럽 반발
'무역 갈등' 캐나다 상대로 "상대 안돼" 조롱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동맹국을 무시하는 듯한 행보를 재차 이어갔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을 불러 개별 회담을 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때까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지원은 없다고 못 박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회담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실루아노프 장관이 관심 사안에 대해 논의하려고 하자 베선트 장관이 말을 끊고 "전쟁이 끝날 때까지는 어떤 것도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러시아 주요 석유기업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지만,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이 차단되자 한시적으로 제재를 완화했다.
하지만 베선트 장관은 지난 4월 당시 조치가 한시적인 것으로 갱신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G20 회원국이기는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유럽은 국제 외교무대에서 러시아를 배제해왔지만, 이번에는 의장국인 미국이 러시아를 초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 등장에 유럽 장관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들 장관은 나란히 서서 찍는 단체 사진에 실루아노프 장관을 보이콧했고, 결국 그는 사진 촬영에 불참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미국 당국자는 베선트 장관과 실루아노프 장관 간 회담의 초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이었다고 밝혔고, 러시아 재무부는 양국이 G20 틀 안에서 금융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캐나다를 향해서도 비아냥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CNBC에 출연해 캐나다의 무역 보복에 관한 질문을 받자 "자신보다 13배나 더 큰 상대와 맞대응할 수는 없는 법"이라며 캐나다의 경제 규모로는 미국을 상대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베선트 장관은 "마크 카니 총리가 이번 일을 정치적 대결로 몰아간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무역 분쟁의 책임을 캐나다에 돌렸다.
그는 카니 총리가 "본인에게 유리하고 자유당에 유리한 일을 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캐나다 국민도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미국은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이 결렬되자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했다.
그러자 캐나다도 "달러 대 달러"로 맞서겠다며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양국 간 관세전쟁이 심화하고 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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