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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안전후방 없다…열세 만회하려 '우크라 후방' 유럽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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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안전후방 없다…열세 만회하려 '우크라 후방' 유럽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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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안전후방 없다…열세 만회하려 '우크라 후방' 유럽 위협
    WSJ, 유럽 노린 사보타주 강화 이유로 '비대칭적 후방' 주목
    장기전에 치명적 판세…"한손 묶고 싸울 수 없다" 강경론 득세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러시아가 장기전을 떠받칠 안전한 후방이 없어 우크라이나의 후방 역할을 하는 유럽을 위협한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전황을 분석한 기사에서 러시아가 최근 유럽을 위협하는 원인을 비대칭적인 후방에서 찾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습에 보급을 위한 안전한 후방을 잃었지만 우크라이나는 공격받지 않는 유럽 국가를 후방으로 삼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전황을 살펴보면 러시아가 장기전에서 우려할 수밖에 없는 불균형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정유소가 파괴되더라도 유럽에서 들여오는 연료 덕분에 주유소를 정상적으로 가동한다.
    독일, 폴란드, 루마니아 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들의 물류거점, 유럽 전역의 방산업체에서 무기와 물자도 계속 공급된다.
    그에 반해 러시아에는 그런 역할을 할 후방이 없다.
    우크라이나 드론이 본토를 깊이 타격해 정유소, 물류창고, 방산업체가 대거 가동을 멈췄지만 자구책이 없고 외부에 기댈 곳도 없다.
    최대 우방인 중국, 이란, 북한은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지원을 할 처지가 아니다.
    중국은 미국을 의식해 명시적 군사개입을 꺼리고 이란은 미국, 이스라엘과 전쟁으로 우선순위가 다르며 북한은 사실상 경제적으로 파산한 국가다.

    러시아는 군사적 우위를 지니고도 힘을 못 쓰는 이 같은 구도를 절대적으로 불공평한 판세로 여길 수밖에 없다.
    WSJ은 러시아가 이런 난국에 돌파구를 열기 위한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유럽에 사보타주(파괴 공작)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독일 공항에 폭탄 드론이 발견되고 폴란드의 열차 운행이 사이버 공격으로 교란되는 등 사건이 속출해 긴장이 커졌다.
    안보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공포를 조장해 여론을 움직이는 방식으로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축시키려고 한다고 본다.
    나토의 한 고위 당국자는 WSJ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위험 감수 성향이 짙어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상당한 저항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유럽에 하이브리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에서는 유럽 국가 내 군사, 물류 시설을 타격하는 게 필수라는 강경론까지 힘을 얻을 가능성이 관측된다.
    미국 싱크탱크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소의 유라시아 국장인 한나 노테는 "러시아에는 자국이 한손을 뒤로 묶고 싸운다고 얘기하는 매파들이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말했다.
    노테 국장은 "이 문제(비대칭적인 후방)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가 과연 어디까지 갈 것인지, 판을 얼마나 더 키울지가 핵심적인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이 같은 동향 때문에 유럽의 고민은 깊어지고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폴란드 국제문제연구소의 동유럽 책임자 다니엘 셸리고프시키는 "유럽 사회가 전쟁에 아주 피로해진 시점에 반응을 떠보려는 타격이 단행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상황이 닥치면 사회의 반응에 대한 걱정이 깊어질 것"이라며 "우리 국민이 심리적으로 그런 사태에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유럽 내에는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략이 역효과를 내 유럽 국가들이 오히려 러시아의 침공전에 맞서 결의를 다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독일 기독민주당의 유력 의원인 노르베르트 뢰트겐은 "러시아가 위협이라는 점이 독일인들에게 점점 더 선명해지면서 독일의 정치적 결의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독일 국민 3분의 1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원에 반대하지만 나머지 3분의 2가 지지를 새롭게 다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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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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