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동방·남방항공, 연료비 급등으로 수익성 회복 지연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 3대 국유 항공사가 올해 상반기 1조6천억원을 웃도는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중국동방항공·중국남방항공 등 중국 3대 항공사의 올해 상반기 순손실 규모가 총 81억6천100만위안(약 1조6천7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들 3대 항공사는 상반기를 기준으로 2020년 이후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중국국제항공이 전날 발표한 반기 실적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892억6천800만위안(약 18조2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순손실 규모는 22억8천600만위안(약 4천600억원)으로 전년 동기(18억600만위안)보다 확대됐다.
중국동방항공 역시 상반기 매출은 742억3천400만위안(약 15조1천억원)으로 11.09% 늘었지만, 이 기간 21억7천900만위안의 적자를 내며 작년 상반기(14억3천100만위안) 대비 수익성이 악화했다.
중국남방항공도 상반기 매출이 946억7천900만위안(약 19조3천억원)으로 9.72% 증가했으나, 손실 규모는 36억9천600만위안(약 7천500억원)으로 전년 동기(15억3천300만위안)의 두 배를 웃돌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객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악화한 주요 요인으로는 항공유 비용 확대가 꼽힌다.
올해 상반기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항공유 가격이 치솟아 중국 3대 항공사의 연료비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3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부진에 더해 고속철도, 자차 등 다른 교통편을 이용한 여행과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항공사들은 운임에 연료비 부담을 곧바로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진단했다.
로이터는 통상 중국 항공사들에 연중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힘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례적으로 강한 태풍이 잇달아 중국을 강타하면서 여름철 성수기 국내선 운항에 차질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북서태평양과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태풍은 21개로 같은 기간 평년보다 9개 많았다.
항공 데이터업체 플라이트 마스터는 올해 7∼8월 중국 항공사의 국내·국제선 여객이 총 1억4천20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중국에서 여름 성수기 여행객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것은 코로나19 방역으로 봉쇄가 이뤄졌던 2022년 이후 처음이다.
HSBC는 이들 3개 항공사가 올해 합계 약 168억위안(약 3조4천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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