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788.88

  • 123.49
  • 1.79%
코스닥

838.41

  • 0.76
  • 0.09%

베네수 650억배럴 배타적 통제권…트럼프의 석유패권 셈범 주목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베네수 650억배럴 배타적 통제권…트럼프의 석유패권 셈범 주목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베네수 650억배럴 배타적 통제권…트럼프의 석유패권 셈범 주목
    마두로 축출 8개월 만에 임시정부와 '오일 딜'…서반구내 중·러 영향력 차단
    WSJ "'美정부가 투자자' 이례적 해법"…베네수에 상당 규모 미군 주둔 가능성
    낙후된 시설 복구엔 수년 소요…미국 내 단기적 유가 하락 효과는 희박
    美기업 적극 투자할지 미지수…베네수 내 반감도 합의지속 여부에 의구심



    ADVERTISEMENT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8개월 만에 막대한 규모의 베네수엘라 원유에 접근권을 확보하며 서반구 에너지 패권을 틀어쥐겠다는 의도를 구체화했다.
    베네수엘라 원유에 대한 배타적 통제권을 발판으로 미국의 서반구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분야 치적으로 삼겠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계산이다.
    하지만, 미국 석유기업들이 적극 호응할지를 포함해 합의의 세부 내역과 장기적 실행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전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 합의'라고 자찬하면서 베네수엘라와의 합의를 발표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과 가까운 현지 사업가 알레한드로 베탕쿠르의 회사 '노스 아메리칸 블루 에너지 파트너스'(NABEP)가 100년간 베네수엘라 미개발 유전 개발권을 얻어 유전 17개를 개발하고 미국은 생산량의 55%를 확보한다는 게 골자다.
    17개 유전에 매장된 원유는 650억 배럴로 추정된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 베네수엘라의 매장량 3천30억 배럴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매장량을 보유한 회사가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협상내역을 잘 아는 인사들을 인용, 미국이 NABEP의 비경영 지분 35%를 갖는 한편 생산량의 20%를 원가로 우선 구매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전략자본실(OSC)이 아주 적은 금액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페니 워런트'(penny warrant) 방식을 구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미국 정부가 투자자가 되는 이례적인 해법이라면서 국방부가 궁극적으로 미국 정부의 지분과 원유 구매권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 국방부는 로이터통신에 "OSC는 민간기업 지분을 취득하지 않는다. 법률에 따라 OSC의 역할은 대출, 대출보증 등의 형태로 자본을 지원하는 것으로 엄격히 제한돼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으로 전세계 석유 공급이 불안정해진 상황에서 상당한 규모의 석유 공급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의 석유 매장량은 460억 배럴 규모다. 이번 합의 대상인 650억 배럴을 합치면 미국이 접근할 수 있는 원유 매장량의 규모가 대폭 늘어나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지만 주로 휘발유에 적합한 경질유에 생산이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항공유를 비롯해 상당량의 석유를 수입하고 있는데 베네수엘라 원유가 이에 적합한 중질유다.
    베네수엘라에서 확보한 석유를 지렛대로 서반구에서의 영향력을 공고히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주 대륙을 중심으로 한 서반구에서의 배타적 영향력 확대를 골자로 한 '돈로 독트린'을 천명해왔다.
    이번 합의로 베네수엘라에 상당한 규모의 미군이 주둔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으로서는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중남미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중국과 러시아를 한층 더 높은 수준에서 견제할 수 있게 된다.



    ADVERTISEMENT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번 합의를 내세울 수 있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큰 성과다.
    이란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은 민심 악화로 이어져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을 내내 괴롭혀왔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부각하면서 급감한 전략비축유도 가득 채우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의 세부 내용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으면서 장기적으로 실행이 담보되는 프로젝트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단 유전 개발에 들어가는 막대한 투자금이 어떻게 확보되는지가 확실치 않다. 미 국방부가 국가안보상 중요한 합의임을 근거로 투자 위험을 낮춰주는 조치에 나설 예정이기는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와 미국 압송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재촉에도 베네수엘라 투자를 꺼리던 미국 석유기업들이 생각을 바꿀지 미지수다.
    베네수엘라가 과거 외국 기업의 자산을 몰수한 전례가 있는 데다 정치와 치안이 여전히 불안정하고 낙후된 석유생산 기반 시설의 대대적 복구도 필요한 상황이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량을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려면 최소 10년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CNN방송은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경제분석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옥슬리 이코노미스트는 AP통신에 "법적·안보상 보장이 있다고 해도 미국 석유기업들이 투자에 적극적일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로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으나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을 단기간에 크게 늘릴 수 없기 때문에 당장은 쉽지 않은 목표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이번 합의를 확인하기는 했지만 베네수엘라 정치권과 여론의 불만이 크다는 점도 변수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오랫동안 석유자원의 주권을 강조해온 터라 이번 합의를 '배신'으로 여기는 여론이 작지 않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선출된 권력이 아니라는 점도 이번 합의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회의론을 불러오는 요인이다.
    베네수엘라 각료였던 리카드로 하우스만 하버드대 교수도 AP에 "베네수엘라 국민은 이 불법적 합의를 존중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의 주요 석유기업도 (이 합의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진지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