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외교장관 통화…中, '네팔에 사전경고 가능했다'는 주장 반박
中티베트 내 인명 피해도 증가…사망 16명에 외국인 261명 포함 546명 실종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시시르 카날 네팔 외교장관이 29일 전화 통화를 하고 실시간 수문(水文·hydrological) 데이터 공유를 확대하기로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왕 주임은 이날 통화에서 "중국은 재해 지역 영상과 위성, 수문 데이터 등 중요한 정보를 네팔 측과 공유했다"며 "여기에는 상류의 언색호(堰塞湖·자연댐) 관련 경보 정보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네팔은 산과 물로 이어져 있고 운명을 함께 하는 공동체"라며 "재난에 직면해 양국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며 실질적인 행동으로 히말라야를 뛰어넘는 오랜 우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통화는 지난 26일 네팔·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인명피해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네팔 정부가 외국 수색·구조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가 일부 전문 분야에 한해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외국 전문가의 지원을 받기로 결정했다며 입장을 번복한 직후에 이뤄진 것이다.
중국은 네팔 수력발전소 터널 구조작업을 위해 중국인 터널 전문가 5명을 이날 급파했다.
중국 외교부 측 발표문에 따르면 카날 장관은 중국 측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앞으로 중국과 긴밀히 협력해 중국 측의 고립·실종 인원을 전력을 다해 구조하고 실종된 외국인들도 힘을 합쳐 구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복구·재건, 재해 예방·피해 경감, 기후 변화 대응 등의 분야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네팔 외교부는 양국이 실시간 수문 데이터 공유를 위한 협력을 확대하고 효과적인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을 위한 메커니즘을 강화하는 문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카날 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네팔의 온실가스 배출 기여도는 0.01%에도 못 미치거나 그 정도에 불과하지만 네팔 국민은 기후변화와 그 영향의 가장 큰 피해자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한다"면서 "히말라야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중국이 이번 대홍수와 관련해 네팔에 사전 경고를 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중국은 이러한 주장을 반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주네팔 중국대사관은 29일 중국 측이 히말라야 지형의 위험을 감시하고 관련 정보를 이웃 국가와 공유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다만 히말라야 전역에 위험 요소가 분산돼 있으며 2015년 지진으로 남쪽 산비탈의 많은 암반이 불안정해 이러한 업무가 매우 복잡해졌다고 설명했다. 가파른 비탈면에서 발생하는 영상 오차와 광활하고 복잡한 지형에 대한 고정밀 감시는 여전히 국제적인 난제라고도 강조했다.
네팔의 일부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번 대홍수가 티베트의 호수 붕괴나 중국의 기반 시설 건설 탓이라는 주장도 확산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현재 네팔 쪽의 산에서 빙하와 암반이 붕괴하면서 대홍수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중국은 29일 오후 6시 기준 네팔 대홍수와 관련해 시짱(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토석류 인명피해가 사망 16명, 실종 546명(외국인 261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실종 외국인들은 네팔(104명), 인도(49명), 라트비아(33명), 미국(18명), 영국(15명) 등 23개국 출신이다. 티베트 내 실종자 중 한국 국적자는 없었다.
중국은 30일 시짱자치구 인민정부 신문판공실 주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내용을 해당 국가 주중대사관과 영사관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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