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자유와 독립 위해 모든 것 감수"
"대관식 대신 축성식 할듯"…하랄 5세 애도 물결 이어져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의 서거를 애도하는 수만명의 발길이 오슬로 왕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호콘 8세 새 국왕이 29일(현지시간) 선친을 추모하는 내용으로 첫 대국민 연설을 했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호콘 8세는 이날 오슬로 왕궁에서 TV 연설을 통해 "아버지는 국왕으로서 노르웨이와 노르웨이 국민을 자랑스럽고 기쁘게 대표했다"며 "아버지의 웃는 모습, 온화한 성품으로 사람들과 일을 대한 점이 그리울 것"이라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약속하고 "궁극적으로 노르웨이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목숨을 포함한 모든 걸 감수할 의지가 있다"고 다짐했다.
하랄 5세와 소냐 왕비의 아들인 호콘 8세는 지난 28일 하랄 5세가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 바로 새 국왕으로 즉위했다. 호콘 8세는 왕실의 지향을 상징하는 공식 구호로 선대부터 이어내려온 '모든 것을 노르웨이를 위해'를 채택했다.
노르웨이가 1908년 대관식을 폐지한 만큼 하콘 8세와 부인 메테마리트 왕비는 대관식은 치르지 않을 걸로 예상된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그 대신 대성당에서 축성식을 치렀던 하랄 5세의 전례를 따를 가능성이 있다.

하랄 5세는 28일 밤 병원에서 오슬로 왕궁으로 운구됐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왕궁 앞에는 꽃과 카드 등을 놓고 고인을 기리는 추모객 수만 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국 각지의 관공서와 교회도 추모 촛불을 밝히고 조문록을 작성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일요일인 30일 노르웨이 교회는 전국에서 추모 예배를 열 예정이며, 왕실 가족들은 오슬로 아스케르교회에서 참례할 예정이다.
호콘 8세는 아버지의 사진을 책상에 올려둔 채로 한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애도 중"이라며 "동시에 우리와 함께 수많은 이들이 애도해주는 데서 위안과 힘을 얻는다"고 추모객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호콘 8세는 "사랑하는 엄마, 결혼 기념일 축하드려요"라고도 말했다. 이날은 하랄 5세와 소냐 대비의 58번째 결혼기념일이 될 예정이었다.
하랄 5세의 장례식 날짜는 미정이나 노르웨이는 국가 애도 기간에 돌입했으며 곳곳에서 결혼식이나 세례식 같은 경사를 애도 기간 종료 이후로 미루고 있다고 공영 NRK 방송이 전했다. 안네 린드보에 오슬로 시장은 28일로 예정됐던 결혼식을 연기했다.

cherora@yna.co.kr
(끝)
ADVERTISEMENT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