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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아웃] '기후의 역습' 네팔 대홍수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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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아웃] '기후의 역습' 네팔 대홍수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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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아웃] '기후의 역습' 네팔 대홍수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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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선임기자 =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에서 지난 26일 빙하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에서 빙하 일부가 바위와 함께 계곡 아래로 쏟아졌다. 얼음과 암석이 하천을 덮치면서 물길을 일시적으로 막았고, 뒤이어 둑이 터지면서 물과 토사가 한꺼번에 하류로 밀려갔다. 순식간에 불어난 물살은 마을과 도로, 교량을 휩쓸었다. 히말라야 만년설이 빠르게 녹고 있다. 빙하가 녹은 자리엔 빙하호가 생긴다. 아름답지만 위태로운 호수다. 얼음과 퇴적물이 둑 역할을 하다가 폭우나 산사태로 무너지면 대홍수를 부른다.

    히말라야의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는 배경엔 지구 온난화가 있다. 문제는 빙하가 사라지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온이 오르면 빙하는 얇아지며, 얼음과 암석으로 이뤄진 고산지대도 불안정해진다. 여기에 폭우나 산사태가 겹치면 빙하호 둑이 무너지고 얼음·암석이 계곡으로 쏟아질 위험이 커진다. 이번 네팔 대홍수의 원인을 기후변화 하나로만 돌릴 순 없지만, 히말라야에서 산악 재해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기후변화는 이미 존재하던 자연재해의 발생 조건을 바꾸고 그 위력을 키운다. 네팔 참사가 던지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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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의 역습은 세계 곳곳에서 다른 얼굴로 나타난다. 2022년 파키스탄에선 기록적인 몬순 폭우로 3천300만 명이 영향을 받았다. 따뜻한 대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품고 집중호우 강도를 키울 수 있다. 또 다른 자연재해는 폭염과 산불이다. 유럽은 여름마다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2024년 6∼9월 유럽 32개국에선 폭염과 관련된 초과사망자가 6만2천여 명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기온이 치솟으면 땅과 숲은 건조해진다. 지난해 캐나다에선 6천 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해 830만㏊ 이상이 불탔다. 소실면적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큰 산불 시즌이었다. 불씨는 번개나 실화일 수 있다. 하지만 고온·건조 환경은 대형 산불로 번지게 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

    바다도 예외는 아니다. 온실가스 증가로 지구에 쌓인 여분의 열 대부분을 바다가 흡수한다. 바다는 그만큼 뜨거워지고 있다. 이는 태풍의 에너지원이다. 수온이 높을수록 태풍은 더 많은 에너지와 수증기를 공급받는다. 주목해야 할 것은 태풍의 강도다. 점점 더 강한 태풍이 나타나고, 태풍이 몰고 오는 비의 양도 많아진다. 2024년 필리핀에는 불과 30일 사이 여섯 개의 태풍이 잇따라 영향을 미쳤다. 하나를 수습하기도 전에 다음 태풍이 들이닥쳤다. 산에서는 빙하가 녹고, 하늘에선 폭우가 쏟아지고, 숲은 불에 타고, 바다는 태풍을 키운다. 자연재해의 얼굴은 달라도 배후에는 더워진 지구가 있다.


    한국도 매년 폭우와 폭염, 산불, 태풍 피해를 겪고 있다. 문제는 달라지는 기후에 우리의 방재 시스템이 제대로 따라가고 있느냐는 것이다. 하수관은 어느 정도의 강수를 감당해야 하는지, 제방은 얼마나 높아야 하는지, 산불 진화력은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과거 강우량을 기준으로 만든 하수관과 제방, 과거 폭염과 산불을 전제로 설계된 대응 체계로는 고강도 자연재해에 맞설 수 없다. 기후의 역습은 이미 시작됐다. 자연재해의 체급도 올라가고 있다. 이에 걸맞은 방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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