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자 즉각 추방 주장하다 본인이 美이민당국에 체포·구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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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했던 영국 출신 우파 선동가 밀로 야노풀로스가 미국에서 추방당할 위기에 몰렸다.
미 국토안보부(DHS)는 28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이민세관단속국(ICE)는 27일 루이지애나주 루이 암스트롱 뉴올리언스 국제공항에서 영국 출신 불법 체류자 야노풀로스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DHS 게시글에 따르면 야노풀로스는 2019년 뉴욕을 통해 합법적으로 미국에 입국했지만, 체류 기한을 넘겼다. 그는 지난 7월 22일 이민 법원 심리에 출석하지 않은 뒤 판사로부터 최종 추방 명령을 받았다.
DHS는 "그는 추방될 때까지 ICE에 의해 구금된다"고 밝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극우보수 논객이자 극우집단 '알트라이트(Alt-Right·대안우파)의 지도자를 자처했던 야노풀로스는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당시 열렬한 지지자이자 추종자였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각종 선동적이고 자극적 발언을 쏟아내는 것으로 악명을 떨친 끝에 트위터에서 퇴출당하기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그해 저서 '데인저러스'(Dangerous)는 출간도 되기 전에 사전 주문이 몰리며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미 극우성향 매체 '브레이트바트'에서 활동했으며 2017년에는 보수진영의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 기회를 제안받기도 했지만, 소아성애를 옹호하는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몰락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등을 진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공화당 하원의원의 임시 보좌관으로 근무한 것과 유명 래퍼 예(Ye·카니예 웨스트)의 패션 브랜드에서 일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이자 측근으로 알려진 극우 성향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와 한때 가까웠지만, 사이가 갈라진 뒤 루머는 2024년 말부터 야노풀로스가 기한이 만료된 비자로 체류하고 있다며 추방을 요구해왔다.
이날 통화에서 루머는 "루머드"(Loomered)라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루머의 성(姓)을 따 만들어진 이 용어는 루머가 어떤 구체적인 조처를 공개 촉구하면 이것이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이뤄지는 현상을 지칭한다.
야노풀로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체류자 대규모 추방 작전을 지지한 대표적 인사다.
NYT에 따르면 그는 슈퍼마켓과 주유소에 ICE 검문소를 설치하고 "ICE 요원들에게 완전한 법적 면책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결국 자신이 ICE에 의해 체포돼 추방당할 신세에 처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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