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의장 매파 발언에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껑충'
지난주 말 뉴욕 3대 지수 하락…S&P500 0.25%↓·나스닥 0.52%↓
中 CXMT 약진에 삼전·하닉·마이크론 가격결정력 약화 우려도 고개
韓증시 투자심리 지표 일제 하락…필라델피아 반도체 3.47%↓

ADVERTISEMENT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지난 한 주 한국 주식시장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대규모 자사주 매수와 엔비디아의 깜짝 호실적에도 불구, 등락을 거듭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3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28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24.07포인트(1.79%) 내린 6,788.88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지난주 첫 거래일인 24일부터 3% 넘게 급락해 6,700선 아래로 밀렸다.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사상 최고 규모인 90조∼110조원에 달하는 주주환원 시행방안을 이사회에서 의결했으나 오히려 대규모 매물이 쏟아지며 반도체 대형주 주가가 조정받은 탓이다.
외국계 기관 등은 기대했던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이 구체화하지 않았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재료소멸에 따른 '셀온'(Sell-on·호재 속 가격하락) 현상까지 겹치며 최근 40조원대 주주환원을 발표한 SK하이닉스도 덩달아 주가가 내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후 하루 만에 강세로 돌아서 반등을 개시했고, 코스피 지수도 꾸준히 낙폭을 회복했지만 상승 탄력은 강하지 않았다.
한국시간으로 27일 새벽 글로벌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시장 눈높이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호실적을 내놓자 개장과 동시에 코스피가 6,996.12까지 올라 '7천피' 탈환에 도전하기도 했으나 곧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는 흐름이 나왔다.
여기에 미국 국채금리 고공행진과,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을 앞둔 경계심리까지 유입되면서 결국 코스피는 약세로 돌아선 채 한 주 거래를 마무리했다.
지난 1주일여간 삼성전자는 임직원 주식보상, SK하이닉스는 소각을 목적으로 자사주를 대거 매입했으나, 이를 주가를 크게 내리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차익을 실현할 기회로 간주한 '큰 손' 투자자들은 대량의 매물을 쏟아냈다.
삼성전자는 8월 24일부터 11월 21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15조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수할 것을 공시했고, SK하이닉스도 8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40조원의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ADVERTISEMENT
이에 따라 '기타법인'은 20∼28일 7거래일간 무려 10조942억원에 이르는 삼성전자(2조4천736억원)와 SK하이닉스(7조6천207억원) 주식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외국인과 개인은 7조6천685억원과 2조7천974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전체로는 3천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연기금은 3천7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전주보다 8.70% 급락한 25만7천원, SK하이닉스는 전주보다 4.45% 밀린 165만3천원으로 지난주 정규장 거래를 종료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최소 한 달 반 동안 기타법인의 삼전·닉스 순매수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이처럼 여타 수급주체들이 순매도로 일관한다면 뚜렷한 상승세가 나타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AI 산업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앤트로픽이 9월 말에서 10월 초 기업공개(IPO)에 나설 예정이란 점도 부담이다. 초대형 IPO 이벤트를 앞두고는 청약전 실탄(현금) 확보 수요 탓에 대개 한두 달 전부터 주도주에서 자금이탈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지난주(24∼28일) 유가증권시장 투자자별 매매현황을 들여다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조3천143억원과 3천615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타법인은 8조443억원, 개인은 6천34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외국인 주간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기[009150](3천786억원), LS ELECTRIC[010120](1천173억원), SK스퀘어[402340](1천95억원), 대한항공[003490](1천82억원), 대덕전자[353200](841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주간 순매도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4조5천198억원), 삼성전자(2조5천257억원), 삼성전자우[005935](9천978억원), 현대차[005380](2천967억원), 한미약품[128940](1천295억원) 등이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전주보다 7.95포인트(13.70%) 내린 50.08로 마감했다.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30일 기대 변동성을 연율화한 지표인 VKOSPI가 50선 안팎까지 내려온 건 4월 하순 이후 처음이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뉴욕증시에선 워시 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25%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52% 밀렸다.
워시 의장은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우리의 책무 중 하나인 물가 안정 측면에서 볼 때, 관련 지표들이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겐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강하게 부각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확률을 57.5%로 올려잡았다. 이는 전날(35.4%)보다 20%포인트 넘게 급등한 것이다.
AI와 반도체 업종은 일제히 하락했다.
전일 9% 가까이 급등했던 엔비디아(-4.57%)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AI 칩 우회 접근을 차단하는 새 수출통제 규정을 검토 중이란 보도 등을 빌미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크게 내렸다.
브로드컴(-0.74%), AMD(-2.33%), 인텔(-2.85%), 마이크론(-0.27%), 시게이트(-2.06%) 등도 내리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47% 급락했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87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의 메모리 자립과 범용 디램(DRAM) 공급 확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기존 3사 가격결정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메모리 스토리지 기업들은 메모리 부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상승하기도 했으나 (워시 의장의 잭슨홀 발언 여파로) 장중 금리가 크게 상승하고 미국의 반도체 규제, 창신메모리의 범용 디램 공급 증가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하락 전환했다"고 전했다.

ADVERTISEMENT
한국 증시 투자심리 관련 지표는 일제히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1.07% 내렸고, MSCI 신흥지수 ETF도 0.70%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47% 급락한 가운데 러셀2000지수는 1.39%의 낙폭을 기록했고 다우 운송지수는 0.29% 내렸다.
이번 주 국내 주식시장은 31일 개막하는 아시아 최대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타이완 2026'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T&D 월드 라이브'(9월 1∼3일), 브로드컴 실적발표(9월 2일) 등 AI 반도체와 기술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이벤트들을 주시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서 상무는 "여기에 잭슨홀 이후 연준의 정책 해석,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9일)을 앞둔 채권 시장의 변화, 관세 이슈, 이란 문제 등 사안도 몰려 있어 지수보다는 업종별, 종목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9월 최대 이벤트는 15∼16일 열릴 FOMC다. 따라서 FOMC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8월 고용지표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주가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노동부는 다음 달 4일 8월 고용보고서를, 11일에는 8월 CPI를 각각 발표한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 주요 일정은 다음과 같다.
▲ 8월 31일(월) = 중국 8월 국가통계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일본 7월 소매판매
▲ 9월 1일(화) = 한국 8월 수출, 미국 8월 미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미국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중국 8월 레이팅독 제조업 PMI, 유럽 8월 소비자물가지수 예상치
▲ 9월 2일(수) = 한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8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 취업자수 증감
▲ 9월 3일(목) = 미국 8월 ISM 서비스업지수
▲ 9월 4일(금) = 미국 8월 비농업취업자수 증감, 미국 8월 실업률, 미국 8월 시간당 평균 임금
hwangch@yna.co.kr
(끝)
ADVERTISEMENT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