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잦은 태풍과 홍수 같은 기상이변이 대만해협에서 군사 활동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앞서 미군이 이달 초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기지에서 대비 태세 훈련을 하던 당시 태풍 돌핀이 닥쳤고, 군 관계자들은 훈련을 지원하는 동시에 태풍에 대비해 헬리콥터 등을 준비해야 했다.
지난달에는 태풍이 연이어 중국을 강타해 각지에서 홍수가 나면서, 중국군이 병력과 장비를 구호 활동에 투입한 사례도 있다.
대만이 중국의 침공을 가정해 매년 실시하는 한광훈련의 경우 2023·2024년에는 태풍 때문에 일부 훈련이 중단·취소됐고 2025년에는 태풍 다나스로 일부 병력을 복구작업으로 돌려야 했다.
2024년 7월 태풍 개미가 대만에 상륙했을 때는 사흘 연속 대만 주변에서 중국 공군 활동이 관측되지 않은 바 있고, 1988∼2017년 대만해협 기상 상황을 관측한 결과 풍속이 빨라지고 파도 높이가 뚜렷이 높아졌다는 중국 측 연구 결과도 있다.
게다가 훈련과 달리 전시 상황일 경우 기상 환경이 나아질 때까지 기다리기 힘들 수 있는 만큼 기상이변의 여파가 더 커질 수 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미 해군대학 중국해양연구소의 크리스토퍼 샤먼 소장은 중국군 상륙부대가 작전 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이에 따라) 계절적 제약이 어느 정도 줄었겠지만, 근본적인 물리적 어려움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봤다.
미 싱크탱크 아시아정책연구소(NBR)의 K.크리스탄 탕은 기상이변이 양안 모두에 영향을 끼치겠지만 대만 공격 시 군사력을 투사하고 이를 유지해야 하는 중국군에 여파가 더 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극한 날씨가 반드시 작전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건 아니지만 효율성이 떨어지고 협력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셰리 굿맨 전 미 국방부 환경안보 담당 부차관은 중국이 대규모 병력을 움직이려면 부대·차량뿐만 아니라 연료·탄약 등의 지속적인 보급이 필요하다면서 "침공은 선봉 부대가 상륙한다고 해서 이기는 게 아니다. 이를 유지해야 승리"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양안 간 유불리는 각자의 취약성과 회복력에 달려 있다면서 "기후 변화가 자동으로 어느 한쪽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취약성이 생겼을 때 얼마나 집중적으로 빨리 회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회복력은 단순한 재해 대비가 아니라 전투 능력을 뜻한다. 혼란 속에서도 싸우고 신속히 회복할 수 있는 군대가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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