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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6개월 세계 안보·경제 흔들…"한반도에도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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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6개월 세계 안보·경제 흔들…"한반도에도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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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전 6개월 세계 안보·경제 흔들…"한반도에도 그림자"
    한미훈련 취소·축소…아태 美 항모 부재·걸프국은 안보우산 불신
    호르무즈 통항량 하루 130척→15척 급감…이란, 장기전에 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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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몇 주 만에 끝날 것이라고 장담했던 이란 전쟁이 6개월째 이어지면서 중동을 넘어 한반도 등 다른 지역의 안보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올해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하면서 시작된 이 전쟁이 세계 안보에 광범위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포기와 완전한 항복, 정권 교체 등을 요구하며 압도적 화력으로 전쟁을 개시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폭사했다.
    이란은 군사적 반격에 나서는 동시에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20% 정도를 수송하던 요충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고, 미국은 이란 해상 역봉쇄에 나섰다.
    그 사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참전하면서 전쟁 양상을 한층 복잡해졌다.
    전쟁은 미국과 이란이 조건부 휴전에 합의하고 6월 중순 종전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하면서 대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놓고 기 싸움이 이어지면서 다시 무력 충돌로 치달았다.
    현재는 미국이 이란을 군사적으로 공격하는 대신 경제제재 강화로 굴복시키겠다며 '경제적 왕따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들고나온 상태다.
    전쟁 양상이 지난 6개월간 이같이 급변하는 사이 미국의 목표는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 등으로 축소됐다. 특히 전쟁 이전에는 통항에 아무 문제가 없던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것이 최우선 해결 과제로 부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왜 시작한 것이냐'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의 출구를 찾지 못하면서 다른 지역의 잠재적 위기에 대응할 능력까지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무기 비축량이 크게 줄어들고 주요 전력이 중동으로 대거 이동한 것은 세계 안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중동 내 미국 동맹국들이 대량의 무기를 사용하면서 일부 탄약은 우크라이나 지원 물량에서 중동으로 전용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는 데 긴급히 필요한 요격미사일의 10분의 1밖에 확보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호르무즈 해협 경색에 따른 국제 유가 위기는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경제 압박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시장 안정을 위해 러시아산 원유 수출에 대한 일부 제재를 해제했기 때문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돕는 결과를 낳았다.


    이란 전쟁은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격년마다 진행되는 한미 해군·해병대 사단급 연합훈련인 '쌍룡훈련'은 올해 취소됐다.
    쌍룡훈련은 당초 올해 9월 실시 예정이었으나, 미군 측은 최근 이란전쟁 여파로 병력 운용이 제한된다며 올해 6월께 훈련 계획 조정을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한미는 올해 훈련을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축소됐다.
    이란 전쟁으로 미국 내 여론 반발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은 국면 전환용으로 돌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연내 회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해온 UFS 연습을 축소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CNN은 한국에 있던 미국의 일부 미사일 요격체계가 중동으로 재배치된 점도 장기적인 우려 요인이라며 "미국 국방부는 구체적인 이동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패트리엇 등 핵심 요격체계의 재고 부족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중동에 배치됐던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과 교대하기 위해 일본 요코스카 기지가 모항인 조지 워싱턴함을 중동으로 보내면서 현재 아시아태평양에는 미군 항공모함이 부재한 상태다.
    이 때문에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대만, 필리핀 등 미국의 역내 동맹국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에밀리 하딩 국방안보 부문 부회장은 "지금 당장 중국과의 충돌이 일어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만약 중국과 분쟁이 발생한다면 미국이 탄약 부족 상태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걸프 국가들은 수십 년간 의존해온 미국의 안보 우산에 허점이 드러났다고 보고 새로운 안보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충돌이 세계 에너지 시장과 해상 물류, 중동의 안보 질서까지 바꿔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주장하는 이란이 자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해협을 통과하려는 상선에 공격을 가하면서 이 해협은 핵심 전장이 됐다.
    전쟁 이전에는 하루 평균 약 130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했지만, 이란의 해협 봉쇄와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 속에 현재는 하루 평균 약 15척만이 해협을 지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경색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쟁 초기 전망은 현실화하지 않았다. 다른 원유 수출 경로가 활용되고 중국이 원유 수입을 줄인 덕분으로 분석된다.
    다만 각국이 공급 부족을 메우기 위해 비축유를 대거 방출한 것은 앞으로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WSJ은 이란이 이번 전쟁을 치르며 군사적·경제적으로 약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붕괴하지는 않았다며 미국과의 장기전에 적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능력과 관련해서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실제로 얼마나 후퇴했는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고 밝혔다.
    이번 전쟁으로 이란에서 강경파가 득세하면서 미국이 이란을 상대하기가 한층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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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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