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주환원책 유지한 가운데 전날 주가 3%↓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현대차[005380]가 '2026 CEO 인베스터 데이'(CID)에서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자 증권가에서는 이를 둘러싼 평가가 엇갈렸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주주환원 강화에 대한 시장 기대가 컸던 만큼 전날 주가 하락도 지나쳤다는 분석이 나오는 한편,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높이는 등 환원 방식 자체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앞서 현대차는 전날 열린 CID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기존대로 유지하면서 총 250만5천606주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주주환원율 35% 이상과 최소배당금 1만원 이상 등의 기존 정책도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발표 후 현대차의 주가는 3.09% 내린 40만8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를 두고 "현대차의 주주환원율 35% 이상 정책은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개년에 걸쳐 적용되는 정책으로, 올해 CID에서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할 근거는 없었다"고 짚었다. 이어 "주주환원율 상향 등 정책에 변화가 발생한다면 2028년부터일 것이며, 발표 시점은 내년 CID로 기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35% 이상'으로 제시된 총주주환원율이 실질적으로 35% 수준에 맞춰져 있고, 3년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최대 4조원으로 정해둔 채 추가 환원의 여지를 주로 배당에 남겨둔 구조는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신 연구원은 "내년까지 총주주환원율을 유지하더라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의 믹스(조합)는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른 산업군에서도 화두가 됐듯 주주환원 안이 자사주 매입·소각보다 배당 중심으로 설계될 경우 배당 규모와 무관하게 주가 측면에서 투자자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주주환원책을 내놓은 뒤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의 구성에 따라 시장 반응이 엇갈렸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보틱스 사업화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는 등 단기 주가 촉매 역할을 해줄 깜짝발표는 없었다"면서도 "CID 기대감은 (애초부터) 높지 않았고 발표 전부터 주가 상승도 미미했기에 전일 주가 하락은 다소 과하다고 판단된다"고 봤다.
반면 LS증권 이병근 연구원은 이번 주주환원 정책 기조 유지에 대해 "실적 변동성 확대에도 기존 밸류업 정책을 유지했다는 점은 하방 밸류에이션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CID에서 신사업에 대한 새로운 발표가 없었다는 점에 초점을 두기도 했다.
NH투자증권 하늘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76원에서 62만원으로 내려잡았는데, 이에 대한 설명으로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인공지능) 전반에 걸친 신사업 전개를 준비하고 있지만 시장 기대치 대비 속도가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식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신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will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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