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中 밀착' 연구해온 민진, 6월 윈난성서 구금
내달 시진핑 방미 앞두고 미중 간 외교 현안 부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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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일(현지시간) 중국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미얀마계 미 학자인 민 진을 '부당 구금' 인사로 공식 지정하고 중국에 석방을 촉구했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한 달여 앞두고 나온 조치로, 이번 구금 사태를 둘러싼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딜런 존슨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성명에서 "루비오 국무장관은 미국 시민 민 진 씨가 중국에서 부당 구금돼 있다고 판단했다"며 밝혔다. 이는 진 씨의 구금 경위를 광범위하게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시민의 안전과 보안은 국무부의 최우선 과제"라며 "진 씨를 위해 계속해서 목소리를 낼 것이며 중국에서 자의적으로 구금되거나 출국 금지 조치를 받은 모든 미국 시민의 석방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와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는 미얀마 출신인 진 씨와 중국계 지진학자인 유린 천 박사 등 2명의 미국 국민이 부당 구금돼 있다.
진 씨는 중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 학술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가 지난 6월 3일 중국 윈난성에서 구금됐다.
진 씨는 1988년 미얀마 민주화 항쟁에 참여한 학생 운동가 출신으로 이후 미국으로 망명했다.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 거점을 둔 미얀마 전략정책 관련 싱크탱크를 설립한 그는 미얀마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 등의 문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혀왔다. 특히 미얀마 북부 카친주의 희토류 광산과 중국 지원 인프라 투자에 주목해왔다.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진 씨가 공항에서 구금됐으며 거의 11주 동안 반복적인 심문과 격리, 구금 상태에 처해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진 씨의 체포 사실을 확인하며 그가 간첩 활동 및 중국 국가 안보를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인권 단체들은 중국과 미얀마 군사정권의 관계가 심화하는 와중에 이번 진 씨 구금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인권 운동가들은 중국이 오랫동안 미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을 억류해 양국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이른바 '인질 외교'를 펼쳐왔다고 비판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인권 상황에 대한 비판을 대체로 자제해왔지만, 무역 등 현안을 두고 미중 간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부당 구금 지정이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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