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종목은 라팔 전투기 등 항공 분야…전체 수주액의 40%
국방부 보고서 "한국·튀르키예 등 신흥 주자들 날로 입지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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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가 지난해 라팔 전투기와 미사일 판매에 힘입어 2년 연속 30조원이 넘는 무기 수출 계약을 따냈다.
프랑스 국방부가 올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의 무기 수출 수주액은 212억 유로(약 34조5천억원)를 기록했다고 일간 르몽드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전년도인 2024년 216억 유로(약 33조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아랍에미리트(UAE)가 라팔 전투기 80대를 주문한 2022년의 역대 최대 기록인 269억 유로(약 38조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규모다.
프랑스의 무기 수출 호조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각국이 군비 증강에 나선 영향이 크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국방비는 약 2조6천300억 달러(약 3천650조원)에 달했다. 유럽방위청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회원국의 국방비도 2020년 대비 62% 이상 증가한 3천810억 유로(약 620조원)로 추산됐다.
프랑스는 이런 흐름 속에서 지난해 굵직한 수출 계약을 잇달아 따냈다.
인도는 해군용 라팔 전투기 26대와 관련 무기를 주문했고, 인도네시아는 스코르펜 이볼브드 잠수함 2척, 그리스는 방어·개입용 호위함 1척을 추가 구매했다.
또 모로코는 카라칼 헬리콥터,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는 세자르 자주포, 루마니아·벨기에·덴마크·에스토니아·키프로스 등은 미스트랄 방공 미사일을 구매했다.
보고서는 "미사일 부문이 2024년에서 2025년 사이 15% 증가하며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고 강조하며 이는 우크라이나로의 재수출과 각국의 재고 보충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사일은 지난해 수주액의 18%를 차지한다. 이는 해군 부문(약 19%)에 이어 두 번째 높은 비중으로, 지상 장비 부문(12%)보다 앞선다.
프랑스 무기 수출의 효자 종목은 여전히 다쏘의 라팔 전투기다. 라팔을 중심으로 한 항공 분야가 전체 수주액의 약 40%를 차지한다. 국방부는 "라팔 전투기의 지속적인 수출 성공은 프랑스 내 생산 라인의 장기적 안정성을 보장해 준다"고 평가했다.

프랑스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무기 수출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2천830억 유로(약 460조원)의 판매를 기록한 미국에 훨씬 뒤처져 있으며 다른 국가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국방부는 "2021∼2025년 5대 주요 수출국(미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 중국)이 세계 무기 시장의 약 70%를 차지했다"면서도 "중국, 한국, 튀르키예와 같이 제품의 고급화와 더 유연한 수출 통제의 혜택을 누리는 신흥 주자들이 날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드론 개발 같은 기술 발전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경향을 보인다고 짚었다.
프랑스는 이웃 독일과도 갈수록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독일은 지난해 국방비를 1천억 유로(약 162조원)로 대폭 늘리며 방위 산업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그 결과 군사비 지출 규모에서 미국, 중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무기 수출액도 약 130억 유로(약 21조원)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4위의 무기 수출국이 됐다.
국방부는 이번 보고서에 대이스라엘 무기 수출 내역도 포함했다. 이에 따르면 이스라엘에 대한 프랑스의 무기 수출 허가는 3년 연속 감소해 2023년 대비 50%, 2024년 대비 26%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이스라엘의 주문액도 전년 대비 8% 감소한 2천490만 유로(약 405억원)였다. 지난해 이스라엘로의 납품 규모는 1천980만 유로(약 322억원)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이 금액은 2025년 이전에 수주된 물량에 해당하며, 그 중 3분의 1은 방어 장비에 통합될 부품이고 나머지는 기타 부품"이라며 "프랑스는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으며, 방어 시스템에 통합되거나 제3국으로 재수출될 목적으로 사용되는 부품의 수출에만 국한된다"고 강조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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