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분산 정책·해외 투자 맞물려…아키타·홋카이도 등 경쟁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인구 감소와 산업 침체에 직면한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려는 중앙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외국 자본 유치가 맞물리면서 지역 경제의 활로를 찾으려는 지자체 간 경쟁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2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현재 일본 내 데이터센터의 80% 이상이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권에 집중돼 있다.
이로 인한 재해 위험과 전력 공급 한계가 드러남에 따라 일본 정부는 아키타, 홋카이도, 가고시마 등 전국 9개 지역을 유망 거점으로 선정했다.
일본 정부는 2035년까지 관민 합작으로 32조엔(약 281조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성장 전략을 추진하며 지방 이전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ADVERTISEMENT
이런 흐름에 맞춰 지자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홋카이도 이시카리시는 NTT동일본 등과 협력해 수도권에 이은 데이터센터 신흥 거점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가고시마현 사쓰마센다이시는 대만 투자를 유치해 대형 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아키타현 역시 풍부한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수자원을 강점으로 내세워 500메가와트(㎿)급 자국 내 최대 AI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2조엔 규모의 이 사업과 관련해 주일 아랍에미리트(UAE) 대사가 지난 19일 직접 현장을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외국 자본 유치 움직임도 가시화됐다.
이처럼 대도시권이 아닌 지자체들이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 나서는 것은 도시 근교에서는 소음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며 신규 건설이 어려워진 점과도 무관치 않다.
다만 데이터센터가 기대만큼의 지역 경제 파급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초기 투자 비용이 막대한 데다 가동까지 몇 년이 소요되고, 일반 제조 공장에 비해 상주 인력 고용 창출 및 주변 상권 파급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choina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