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2억달러·분기 EPS 11센트 효과…일부는 고객 환원
대법원 위법 판단 후 환급금 유입 속도…기업 실적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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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미국 주요 기업들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관세 환급금을 수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은 환급금이 분기 실적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으며, 일부는 고객에게 돌려주거나 가격 인하에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P500 지수 편입 기업 중 40곳 이상이 총 96억달러(약 13조6천억원) 규모의 관세 환급금을 보고했다. 이 중 최소 21억달러는 이미 현금으로 수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접수된 관세 환급 신청이 지난 7월 31일 기준 25만2천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 최근 연방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현재 처리 중인 환급 신청 규모는 총 1천287억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기술 하드웨어 기업들의 환급 규모가 가장 컸다. 6개 기업이 총 25억달러의 환급금을 보고했으며, 이 중 약 90%가 애플의 환급금이었다.
기업별로는 애플이 약 22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나이키(9억8천600만달러), 페덱스(약 8억달러), 아마존(6억4천만달러), 제너럴모터스(GM·5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애플은 특히 관세 환급금이 최근 분기 주당순이익(EPS)을 11센트 높이는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해당 분기 전체 이익의 약 5%에 해당한다.
GE헬스케어는 최근 분기 EPS 1.24달러 가운데 18센트가 관세 환급금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1억700만달러를 환급받았으며 추가로 3천800만달러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기업은 수령한 환급금을 고객에게 직접 돌려주거나, 제품 가격 인하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페덱스는 약 8억달러의 환급금을 화주와 소비자들에게 순차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코스트코도 관세 비용을 부담한 고객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환급금을 돌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특정 고객 추적이 어려울 경우 제품 가격을 낮게 유지하기 위한 투자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건설·광산 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처럼 3억9천200만달러의 환급 이익을 장부에 반영했지만, 올해 관세 납부액이 2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환급 효과를 크게 웃도는 기업도 있다.
이번 관세 환급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1977년 제정)을 근거로 주요 교역국에 부과한 관세를 둘러싼 법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 연방대법원은 IEEPA가 대통령에게 관세를 부과할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으며, 이후 연방국제무역법원은 트럼프 행정부에 수입업체들에 대한 관세 환급 절차를 명령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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