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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가뭄에 유럽 경제 휘청…루마니아 원전 셧다운 위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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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가뭄에 유럽 경제 휘청…루마니아 원전 셧다운 위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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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가뭄에 유럽 경제 휘청…루마니아 원전 셧다운 위기(종합)
    13일 원자로 2기 모두 중단 전망…루마니아 전력 생산 20% 담당
    독일 기업, 일부 제품 불가항력 선언…EU 폭염 경제손실 295조원 전망도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유럽 전역에 폭염에 이어 극심한 가뭄까지 덮치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루마니아에서는 전력의 20%를 생산하는 원전 가동이 냉각수 부족으로 전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12일(현지시간) 루마니아 공영 라디오 라도르에 따르면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은 이날 원자로 가동 전면 중단을 위한 기술적 절차에 착수했다.
    체르나보다 원전의 원자로 2기 중 1기는 가뭄으로 인한 냉각수 부족으로 지난 달 28일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당국은 남은 원자로 1기도 13일 가동을 중단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체르나보다 원전은 루마니아 전력 생산량의 20%를 담당한다.
    당국은 앞으로 이틀 동안 루마니아 지역의 다뉴브강 유량이 초당 약 1천35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역대 최저치였던 전날 1천370㎥보다 더 줄어든 것이다. 루마니아는 원전 냉각수를 확보하기 위해 다뉴브강 암반을 폭파하고 바지선을 가라앉히는 등 안간힘을 써왔다.
    원전 측은 "두 번째 원자로의 통제된 가동 중단 가능성은 향후 기상 예보와 다뉴브강 수위 하락, 운전 지표를 모니터링한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루마니아는 다뉴브강이 흑해로 빠져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통과하는 하류 지역인 탓에 상대적으로 가뭄 피해가 큰 편이다.
    루마니아는 8월 한 달간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기업과 가정에 자발적인 절전을 요청했다. 원전 중단 이후에는 지금까지 예비 전력으로 활용했던 석탄화력발전을 가동하고 수력발전도 확대할 계획이다.

    다뉴브강 상류 지역에 있는 헝가리도 원전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다뉴브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팍스 원전 1기 가동을 재개했지만 냉각수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헝가리 당국은 이날 다뉴브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강바닥에 콘크리트·돌 등으로 만들어진 구조물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로 다뉴브강 수위를 최대 1m 높일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80m 길이의 바지선 2척을 원전 냉각수 펌프가 있는 지점으로 옮겨 강제 침몰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독일의 물류 대동맥인 라인강 수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독일 화학 기업 코베스트로는 전날 일부 납품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불가항력 선언은 전쟁과 자연재해 등으로 어쩔 수 없이 계약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때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상황을 알리는 조치다. 독일 기상당국은 라인강의 저수위가 오는 10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가뭄이 심해지면서 전국의 약 70% 지역에 용수 사용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지난 9일 기준 수도 파리를 포함한 프랑스 본토 대부분 지역에 최소 1단계 물 사용 경보가, 전국(해외령 포함) 101개 데파르트망(광역 자치권) 중 67곳에는 최고 수준의 위기 경보가 각각 발령됐다. 프랑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은 프랑스 관측 사상 가장 더운 7월이었으며, 강수량은 평년보다 약 70% 부족해 역대 세 번째로 건조한 7월을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쌀 생산 '젖줄'인 포강도 최근 기록적 저수위에 비상이 걸렸다. 포강유역관리청은 최근 가뭄 심각도를 '높은 수준'으로 지정하고 알프스 지역 호수들의 수량도 줄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는 유럽 최대 쌀 생산국으로 이탈리아 생산량의 80%가 포강 유역에서 수확된다.
    AFP통신은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독일 라인강의 85%, 영국 템스강은 95%, 유럽 10개국을 지나는 다뉴브강은 3분의 2구간에서 유량이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지난달 본토의 95%, 스위스는 99%에서 가뭄이 관찰됐고 헝가리·슬로베니아·오스트리아의 가뭄도 7월 기준으로 역대 가장 심각했다고 AFP는 덧붙였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네덜란드 은행 트리오도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폭염으로 EU가 1천800억유로(약 294조8천억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 집행위원회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1.1% 대부분이 폭염 때문에 날아갈 수 있다는 얘기다.
    roc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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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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