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4%…일하고 싶지만 못하는 청년 6천700만명
20% '그냥 논다'…ILO "청년 일자리는 가장 현명한 국가투자"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세계 경제성장세 둔화와 지정학적 긴장, 일자리 창출 감소 등으로 세계 청년 실업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용 시장의 변화는 청년들의 취업을 더 어렵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노동기구(ILO)는 11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세계 청년 고용 동향 보고서에서 세계 청년 실업률이 2023년 12.3%에서 지난해 12.4%로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15∼24세 청년 중에 취업을 원해서 시도하고 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는 이들이 6천700만명이라는 것을 뜻한다.
취업도, 교육도, 훈련도 하지 않는 이른바 청년 니트(NEET)족 비율도 20%에 달해 2억5천700만명의 청년이 사회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아랍 지역 청년 실업률이 26.2%로 가장 높았고 북아프리카 지역이 22.6%로 그 뒤를 이었다.
북유럽과 남유럽, 서유럽도 청년 실업률이 15%에 달했고 북미 지역도 청년 실업률이 2023년 8.3%에서 지난해 9.8%로 올랐다.
보고서는 전통적으로 청년들이 고용 시장에 처음 진입하도록 하는 역할을 했던 사무직과 행정직을 비롯해 영업과 제조 분야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청년들의 취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확산으로 인한 고용 시장의 변화도 청년들의 취업에 대한 불안감과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ILO에서 고용과 기술 분야 등을 담당하는 석티 다스굽타는 취재진에 "AI 확산과 청년 실업률의 인과관계를 직접 언급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AI와 관련된 새로운 위험들이 나타났고, 이런 징조 중 청년들에게 좋은 것은 어떤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질베르 웅보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은 "양질의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세대는 미래를 자신 있게 설계할 수 없다"며 "청년들을 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국가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투자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youngb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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