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가 대가 요구 안해"…푸틴의 '트럼프 달래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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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러시아에 4년 넘게 억류돼 있던 미국 남성 로버트 길먼(32)이 풀려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직 해병대원이었던 미국 시민 길먼이 집에 돌아온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협의를 거쳐 인도적 차원에서 석방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러시아가 대가로 러시아인 석방 등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길먼을 태운 비행기가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착륙할 것이라면서 "이번 결정에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또 길먼이 미국에 도착하면 치즈버거를 먹고 싶다고 했다면서 준비해놓겠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019년 8월부터 1년간 미 해병대에 몸담았던 길먼은 2022년 1월 러시아 보로네시에서 체포됐다. 술을 마시고 경찰관을 발로 찬 혐의라는 게 러시아 측 주장이었다.
러시아계인 길먼의 부친은 아들이 몸이 아픈 와중에 실수로 경찰관을 발로 차게 된 것이라며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고 호소했다.
길먼은 4년 6개월의 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지난주 러시아 측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우정을 감안해 길먼을 인도적 차원에서 사면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미국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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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당국자들은 길먼이 걸을 수 있고 대화할 수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길먼 측 관계자는 길먼이 지난 6월 말 의식 저하 상태로 교도소 병원에서 민간 응급시설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길먼은 기내에서 의료진의 진찰을 받은 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의료시설로 옮겨져 치료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길먼 석방을 위해 스티브 윗코프 미 특사와 협력해준 러시아에 감사한다"면서 "이 긍정적 조치에 감사하지만 우리는 스티븐 허버드를 포함한 미국인 부당 구금자에 대한 즉각적인 귀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길먼의 귀환은 외교적 성과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의 실마리가 여전히 보이지 않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는 차원에서 푸틴 대통령이 제시한 '성의 표시'일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에는 허버드를 포함해 미국인 억류자가 최소 10명 더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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