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5조 순매도할 때 1.1조 순매수…주로 소부장 '쇼핑'
증권가 "반등 위해 한계기업 퇴출·유망기업 흡수 정책 필요"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한동안 과매도로 힘들어하던 코스닥 지수가 이달 들어 19% 이상 상승한 배경에는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가 있었다.
11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닥 지수는 19.18% 상승했다.
전날까지 상승률은 18.72%로, 전 세계 주요 주가 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다.
이달 들어서만 코스닥 시장에서 세 차례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급등세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는 3.79%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 활성화 기대감에 지난 4월 27일 장 중 1,229.42까지 '터치'했던 코스닥 지수는 이후 하락해 급기야 지난달에는 640대까지 밀리며 반토막이 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과매도 구간이라는 평가에다 정부 정책 기대감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반등해 이날 종가 기준 850선을 회복했다.
이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종목 중 약 87.58%가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 반등의 '주역'은 기관이다.
기관은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1조1천280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1조5천400억원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개인은 3천540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기관은 지난달 790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쳐 이달 들어 매수세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기관은 이달 코스닥 시장에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을 주로 담았다.
금액 기준 순매수 1∼5위에 테스(560억원), 리가켐바이오(521억원), 에스피지(509억원), 심텍(501억원), 로보티즈(475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수량 기준으로는 대한광통신[010170](111만8천225주), 스피어(90만3천953주), 고영(62만3천434주), LB세미콘(60만8천556주), 심텍(56만2천184주) 순이었다.
증권가는 오랜만에 찾아온 코스닥 지수 반등세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본질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기준 지수인 1,000포인트를 넘어 장기 우상향하기 위해서는 '정상화' 차원의 노력이 필수"라면서 "한계기업은 내보내고 우량기업의 이탈은 막으며 유니콘 같은 유망기업은 흡수할 수 있는 시장이 될 때 비로소 투자자의 인식도 바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의 국내 상장폐지 규정은 기준선이 낮고 유예기간이 길어 퇴출이 지연된다는 한계가 존재했다"면서 "단기적으로 2026년 하반기 국민성장펀드, 코스닥 승장제 도입 등 정책 이벤트가 대기 중으로, 'V자형' 반등이 제한되더라도 9월 이후 코스닥은 정책 효과에 힘입어 상승 동력을 재차 확대하며 1,000포인트 수준을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 반등을 위한 조건으로 유동성·금리 환경, 코스피 주도주 사이클의 공백기, 정책의 시행, 이익 레벨 성장과 주도 산업의 등장을 꼽았다.
그는 "현재 코스닥 시장은 주도주 랠리 이후의 순환매, 부실기업 퇴출 및 강한 활성화 정책 시행 의지, 로봇·바이오 등 다음 시장 주도 테마 등 코스피 수익률을 아웃 퍼폼 했던 시기 나타났던 여러 조건의 대부분을 충족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특히 활성화 정책의 경우 "계획 발표보다 시행될 때 더 강력한 효과가 발휘됐던 만큼 선점이 중요한 국면을 지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ngine@yna.co.kr
(끝)
ADVERTISEMENT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