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 기회 없었다는 대법 판단 따라 주택담보대출 사기 의혹 서면답변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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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눈엣가시로 여기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 해임에 다시 소매를 걷어붙였다.
7일(현지시간) ABC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 5일 리사 쿡 연준 이사에게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21일 내로 제기된 의혹에 대한 서면답변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쿡 이사가 최고 30년형에 처해질 수 있는 범죄를 저질렀으며 범죄가 아니라고 해도 연준 이사로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과실을 범한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백악관이 답변을 요구한 것은 쿡 이사의 주택담보대출 사기 의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쿡 이사가 주택담보대출 과정에서 비위를 저질렀다며 해임을 발표했다.
연방대법원은 지난 6월 해임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해임 결정의 시비를 가리지 않은 채 쿡 이사에게 소명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번 백악관 서한은 쿡 이사에게 항변 기회를 주고 해임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의 결정이 나왔을 당시 "즉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쿡 이사 측은 "해임의 정당한 이유는 없다. 이전에도 그랬듯이 (백악관이 내세운) 새로운 구실을 상대로 다툴 것이며 이사직을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쿡 이사는 주택담보대출 과정에서 잘못한 부분이 없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쫓아내려고 사건을 조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연준의 첫 흑인 여성 이사인 쿡 이사는 2022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임명됐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표적이 됐다.
대통령이 연준 이사를 해임한 전례가 없기 때문에 쿡 이사의 해임 여부는 연준의 독립성을 시험하는 중대 사건으로 평가된다.
쿡 이사의 주택담보대출 의혹은 윌리엄 펄티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이 제기했다. 펄티 청장은 FHFA 자료를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에 대한 의혹을 잇따라 제기해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산 인물이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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